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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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할머니는 16세에 납치당해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난을 겪었고, 그 후 일본의 전쟁범죄를 증언하고 기부를 통해 남을 돕는 일에 평생 헌신했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김군자 할머니를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였다”라고 하며, “지난 2015년 12월 31일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를 뵀을 때 ‘피해자는 우리’라고 말했던 그 모습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시라”며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
김군자 할머니는 1926년 강원도 평창에서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여읜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중국 지린성(吉林省) 훈춘(琿春) 위안소로 강제동원됐다. 당시 17살 꽃 같은 나이였다.
일본군 ‘성 노리개’를 벗어나려 몇 번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그때마다 가혹한 구타를 당했다. 구타 후유증에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를 안고 살았다.
광복이 되고서야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약혼자 등 사랑하는 이들을 차례로 잃은 김군자 할머니는 1998년부터 나눔의집에서 생활했다.
김군자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등록된 238명의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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