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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KAI 협력사, 비자금 10억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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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하성용 前사장 연관성 조사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거래하는 협력업체 대표가 회삿돈 10억원 이상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이 돈이 KAI 측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추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18일 검찰이 압수 수색했던 협력업체 5곳 중 한 곳이다.

검찰은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이 협력업체의 대표 집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친·인척 명의로 된 차명통장 여러 개를 발견했다. 10억원이 넘는 회삿돈이 여러 계좌로 쪼개져 관리되고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이 회사 대표가 KAI로부터 일감을 수주하는 대가로 차명계좌를 이용해 KAI 경영진에게 리베이트를 되돌려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사표를 낸 하성용(66) KAI 전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3년 이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회사는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T사와 Y사다. 2000년 설립된 항공기 구조물 제조업체인 Y사는 하 전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3년부터 크게 성장했다. KAI 측이 기존 협력업체 D사의 일감을 고스란히 이 회사에 몰아줬고, KAI의 지원으로 미국 항공기 회사에 1170억원짜리 납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Y사는 2013년 말 설립된 T사의 지분 80%가량을 인수했다. 그러고는 하 전 사장과 함께 대우중공업, KAI 등에서 근무한 조모씨를 대표로 앉혔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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