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문 대통령, 27·28일 재계 첫 만남…실질 대화 위해 이틀간 간담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두 그룹 나눠 ‘오찬 대신 만찬’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경제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15개 기업 대표들을 이틀 동안 2개 그룹으로 나눠 일자리 창출, 상생 협력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23일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중견기업 오뚜기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이틀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전처럼 20대 혹은 30대 기업을 한꺼번에 초청하면 대화 자체가 어렵다”며 “하루에 7~8명씩 참석하도록 해 문 대통령과 경제인들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참석 기업들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 등 15곳이다. 포스코와 KT는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됐지만 간담회 대상엔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방미 경제사절단에 빠지면서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도 참석한다.

기업 대표들은 27·28일 이틀 중 하루 참석하게 되며 “상생협력을 잘해온 기업”과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해 격려해야 할 기업”으로 구분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15개 기업들이 이틀 중 어느 날에 참석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견기업으로선 오뚜기가 유일하게 참석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기준 비정규직 비율 1.16%로 정규직 일자리 창출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갓뚜기’로 통할 정도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아왔다. ‘갓뚜기’란 ‘신’을 뜻하는 ‘갓(God)’에 오뚜기의 ‘뚜기’를 합친 말로, 오뚜기를 높이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붙인 별칭이다. 최근 식품 가격 인상이 계속됐지만 오뚜기는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또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지난해 9월 별세한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1500억원대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한 재벌 2·3세들의 편법 상속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사례였다.

하지만 재계는 “청와대가 사전 조율 없이 간담회 계획을 발표했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은 발표 전 청와대나 대한상의로부터 간담회 일정이나 참석자 명단 등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그룹이 첫째날 참석하는지 등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책실이 대한상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노동계,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