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바운드 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초호황이다.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 송출 인원이 267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1분기 하나투어의 여행알선서비스 부문 매출은 1326억으로 지난해 대비 9% 증가했으며, 5월 연휴가 포함된 2분기 실적도 핑크빛이다.
일본여행시장 송출 규모에서 1위를 달리는 여행박사는 상반기 매출 19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은 30%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3억원에서 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일본은 최근 가장 핫한 여행지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 여행객이 339만 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42% 증가한 수치로 이대로라면 방일 한국 여행객은 지난해 500만 명에 이어 올해 600만 명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가 이벤트의 경우 오픈하자마자 매진되는 항공권 구매 사이트도 성장세다. 개별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인터파크는 상반기 항공권 발권 규모가 5709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다.
저비용항공사(LCC)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에서 견인차 구실을 했다. LCC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해 1~5월까지 407만 명을 실어날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4% 늘어난 수치로 2006년 첫 취항 이래 역대 최대다.
업계는 해외여행 증가 요인으로 ‘쉬는 날’을 꼽았다. 하나투어 정기윤 부장은 “역대 최대 호황은 열흘 이상 휴가를 낼 수 있었던 5월 연휴 덕분”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오는 10월 연휴 기간도 5월과 같은 상황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두 번의 연이은 장기 연휴로 성수기·비성수기 구분이 없어졌다는 평가다. 여행박사 심원보 부장은 “5월 연휴에 비하면 현재 7~8월 성수기 예약 상황은 오히려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아마 5월에 한번 다녀온 사람들은 여름을 건너뛰고 10월 연휴를 겨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나도 연차를 모두 쓰겠다’고 했는데, 이런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바운드(외국인 대상 국내 여행업) 업계는 울상이다. 특히 중국전담여행사는 고사 직전이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사드 국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양국 관계가 냉랭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는 포기한 상태다.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의 김종택 사무총장은 “중국전담여행사의 90%가 사실상 휴업 상태로 속수무책”이라며 “올해는 이미 틀렸고 이르면 내년 설날에나 중국 단체여행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면세점과 카지노업계도 매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시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 3월 이후 약 3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체 여행객이 60% 이상 급감한 탓이다. ‘사드 정국’이 풀리지 않는 이상 해결될 기미가 없어 하락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책은 뒷걸음질이다. 지난 4월 문체부는 방한 여행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사업체에 융자 규모에서 최대인 226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집행은 57%에 머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특히 여행업 216개 업체에 861억원을 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104개 업체 343억원에 그쳐 집행률은 40% 선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총액은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로 출국한 한국인은 2238만 명(승무원 포함)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방한 여행객은 1724만명으로 514만 명의 격차를 보였다. 올해 출국 인원은 약 200만 명 늘어나고 방한 외국인 여행객은 200만 명 가량 줄어들어 격차는 900만 명 가까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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