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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특허기술 앞세운 나노씨엠에스, 약점은 현재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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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정밀분석]위조방지용 화학 신물질 특허 기반으로 기술특례상장 추진…상장심사 통과 여부 주목]

화학 소재 및 재료 회사 나노씨엠에스가 부족한 현재 가치에도 불구하고 신물질 기술 특허를 앞세워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3억원으로 지금 당장의 실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공모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노씨엠에스는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상장주선인은 키움증권이다. 나노씨엠에스는 키움증권이 올해 4번째 상장 주관을 맡은 회사로, 이미 한차례 상장 미승인을 경험한 만큼 상장심사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머니투데이

나노씨엠에스는 2003년 설립된 화학제품 제조회사다. 본사는 충남 천안에 있다. 근적외선 흡수제, 적외선발광제 등이 주력제품이다. 독자 개발한 나노 신물질 특허기술은 지폐 및 상품권 위조 방지, 태양광 흡수율 강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두 차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 최대주주는 김시석 대표로, 지분율은 29.46%다.

나노씨엠에스는 현재 실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공모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지난해 매출액이 63억원으로 2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3억원으로 역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45억원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 중에서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나노씨엠에스는 공모 과정에서 위조지폐 방지, 혹은 보안이 필요한 용지 생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 신물질 기술 경쟁력을 내세울 전망이다. 아직 매출은 미미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자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상장심사 통과 여부는 해당 기술의 혁신성과 사업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나노씨엠에스는 신물질 기술의 가치를 높게 보고 향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경우에 대비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상장에 나섰다.

반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 중 신물질 특허로 상장심사를 통과한 사례가 없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 대부분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상장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점도 눈길을 끈다. 키움증권은 올해 나노씨엠에스를 포함해 4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아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중 디지털 광고 솔루션 회사 디엠씨미디어는 심사를 통과했지만 반도체 제조 기계 생산회사인 에이피티씨는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올해 스팩합병을 제외한 신규상장 심사청구 기업 중 승인을 받지 못한 건 에이피티씨가 유일하다. 2차전지 장비회사 엠플러스는 아직 심사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나노씨엠에스만 갖고 있는 보안용 화학 신물질 기술 특허를 앞세워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기술특례상장은 주로 바이오 회사가 많이 도전하지만 나노씨엠에스는 수년의 기간이 걸리는 임상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고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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