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억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이 혁신에 성공하려면 생각은 넓게, 시작은 작게, 최대한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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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억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혁신과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
김 상무는 강연 서두부터 디지털 기술이 산업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상무는 “최근 10년간 인터넷 트래픽은 45배 증가했고, IT기기에 탑재된 프로세서 속도는 71배 빨라졌다”며 “ 앞으로 40년간 이룬 산업 발전량이 지난 400년동안 이룬 산업발전량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것에 발맞춰 기업도 변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생각은 크게’, ‘시작은 작게’, ‘실행은 빨리’ 등 3대 혁신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생각을 크게 가지라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과거엔 자본과 노동력 같은 전통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혁신을 이뤄야 했지만 이제는 정보가 자본을 대신할 수 있는 사회”라며 “4차 산업혁명을 미국에서는 ‘4.0 산업 인터넷(4.0 Industrial Internet)’이라고 말할 만큼 정보의 중요성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또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밸류체인을 지역사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로 확대된다”고 강조했다. 혁신의 범주를 작게 생각하지 말고 넓게 보라는 뜻이다.
두 번째로 시작은 작게 하라고 권했다. 이를 위해 3D프린터 등 신기술이 이끄는 세상 변화에 깨어 있을 것을 주문했다. 김 상무는 “빈번하게 교체되는 부품이 아니라면 많은 재고 물품을 창고에 쌓아두는 것보다는 3D프린터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작지만 손쉬운 혁신법”이라고 말했다. 또 김 상무는 3D프린터를 기업에 적용하면 “과거보다 훨씬 고객지향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고객 세분화가 더 세밀화될 수 있는데, 고객 한명의 욕구 충족을 시도하는 것이 큰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혁신의 시작은 작게 시작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는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세상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가 될 것이고, 디지털화되면서 제품 수명 사이클도 짧아질 것”이라며 전화기(핸드폰)의 교체 주기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과거 전화기의 교체 주기가 10년이었다면 최근 핸드폰 교체주기는 2년 정도로 빨라졌다”며 “이는 제품을 개발해서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기업이라면 제품을 만드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하고, 돈을 버는 시기도 짧게 봐야 한다”며 “테슬라S의 성공도 이런 배경과 맥이 닿아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새 차 출시까지 소비자가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업그래이드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바로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상무는 꾸준히 소비자 파악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상무는 “혁신은 고객을 먼저 파악한 뒤 혁신이 뒤따라야 하는데 흔히들 주객전도의 실수를 하곤 한다”며 “혁신에 고객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환기시켰다. 김 상무는 “발전된 기술은 살 수 있고, 정보도 모을 수 있지만, 변화 자체는 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변화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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