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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KB금융, 윤종규號 출범 3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2분기 순이익 1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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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2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으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2015년 1분기 이후 2년 여 만이다.

신한지주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놨지만 일회성 이익까지 가세한 KB금융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B금융의 역전은 분명하지만 아직 한계는 있다. 일회성 이익을 제하면 신한지주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데다 올해 누적기준으로도 신한지주가 우세한 상황이다.

◆'리딩뱅크' KB금융, 2분기 순이익만 9900억원

20일 KB금융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순이익은 990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시장 추정치 7900억원선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치다.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수익성이 회복됐고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도 개선됐다. 염가매수차익도 1200억원이 반영됐다.

신한지주의 2분기 실적은 8920억원으로 7200억원 안팎의 시장 추정치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지만 2위 자리에 머물고 말았다.

역전 분위기는 이미 주식시장에서 예고됐었다.

지난 1월 KB금융이 신한지주 주가를 앞섰고, 지난달 말에는 7년 6개월 여만에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KB금융이 신한지주를 웃돌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아직 신한지주가 KB금융을 앞선다.

신한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주 설립 이후 최대인 1조8891억원으로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1조8602억원으로 소폭 웃돌았다.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KB금융과 신한지주의 경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매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은행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갔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 역시 지난 2분기 순이익이 4608억원으로 기존 시장 추정치 3997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늘었다. 지난 2015년에는 연간 순이익이 1조원 수준이었으며, 작년에는 3분기 말에 1조원을 달성한 반면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오는 21일 실적을 공개하는 하나금융지주도 전망이 밝다.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4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권의 매분기 '깜짝실적'은 이미 예고된 바다. 시장금리가 확실한 상승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었고, 비은행 부문 강화로 이익의 질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3조6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었다. 순이자 마진 개선에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KB손해보험의 영향도 긍정적이었다. 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기여로 수수료 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신한지주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의 이유로 순이자마진와 비은행 부문의 이익 개선을 꼽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카드, 금투,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역대 최고 실적으로 안정적인 경상 이익 창출 능력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해외부문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1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미 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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