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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 사의···노동계 지목 ‘적폐기관장’ 사퇴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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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20일 정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정부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번주 중으로 수리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사표를 제출한 건 처음이다. 이 사장은 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적폐 기관장’으로 지목한 10명 가운데 처음 사표를 낸 인사로 기록되게 됐다.

이 사장의 임기는 1년 가량(내년 6월30일)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지목된 데다, 낙제 수준의 경영실적에 따른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진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 출신인 이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까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7월 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이 사장은 노조의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고, 가스공사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D를 받았다는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양대 노총이 최근 꼽은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 10명’에도 이름이 올랐다.

양대 노총은 지난 18일 “박근혜 정부에 부역했던 공공기관장들이 공공부문을 국민 품으로 돌려주고자 하는 공공 대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며 ‘적폐 기관장’ 10명을 선정,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상당수 공공기관장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면서 내부 통합을 가로막고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성 강화,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이들이 지목한 공공부문 ‘적폐 기관장’은 이 사장 외에 홍순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유제복 코레일유통 대표이사,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서창석 서울대병원 원장,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박희성 한국동서발전 사장 직무대행, 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다.

노동계의 ‘적폐 기관장’ 선정 기준은 국정농단 세력 임명 인사,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알 박기’ 인사, 성과연봉제 도입 강행 또는 미폐기, 국정농단 세력 부역 인사 등이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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