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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교보생명,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첫 성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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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유일 국제신용등급 보유…해외시장 공략 먹혀

IFRS17 대비 선제적 자본확충…RBC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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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교보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생명보험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순조롭게 자본확충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비상장사지만 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국제신용등급이 긍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5억달러(약 567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증권이다.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경과 후 중도 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다. 보험 부채를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바꾸는 IFRS17 도입(2021년)을 앞둔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이 있다.

교보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조달 금리는 3.95%다. 미국 국채 5년 만기 수익률 대비 스프레드 2.09%를 가산한 금리다. 역대 아시아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발행금리다. 한화로 스와프(거래 당사자 간 금리 교환)하면 금리가 0.6~0.7% 내려가 실제 부담 금리는 3.25% 수준까지 낮아진다. 교보생명은 지난 6월부터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 투자자를 모집했다. 금리가 낮지만 270개 기관의 투자자가 공모액의 11배에 가까운 주문을 내며 관심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교보생명은 국내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하려고 검토하기도 했으나, 수요 부족을 우려해 해외 시장을 택했다. 해외에서 수요를 끌어내지 못하면 역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생명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국제신용등급이 해외 시장 도전에 힘을 실었다. 교보생명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2년 연속 A1 등급을 받았다. 무디스 21개 등급 중 5번째로 삼성전자, 골드만삭스와 같은 등급이다. 피치에서도 4년 연속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국내 생보사 중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해 해외발행이 가능한 회사는 우리뿐"이라며 "튼튼한 재무구조와 우수한 해외신용등급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려 좋은 조건으로 발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교보생명은 지급여력비율(RBC)이 15%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생명의 RBC는 3월 말 기준으로 234.5%다. 최근 5년간 230%대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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