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교촌치킨, 현지 파트너와 갈등 심화…해외사업 '삐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교촌치킨 "중국과 일본 사업 원점서 재검토"

현지 파트너사와의 갈등으로 해외사업 난항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교촌치킨이 해외사업 확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는 소송전에 휘말렸고, 지난해 부실한 현지 파트너사 탓에 일본 사업을 접어야 했다.

교촌치킨은 일부 해외 매장을 축소하는 등 해외사업 전략을 밑바닥부터 재검토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해외사업 관련 팀을 재정비하고, 해외사업 내실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해외사업 전략을 확장에서 내실 강화로 전환했다. 미국 현지 직영점을 축소하는가 하면, 일본 현지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교촌치킨이 해외사업 전면 검토에 나선 건 요근래 벌어진 해외 현지 파트너와의 문제 탓이다.

교촌치킨은 최근 중국 상하이 지역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현지 계약 업체와 납품대금과 광고모델료 문제로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상하이 현지 MF 파트너는 교촌치킨이 납품대금 미지급 등을 이유로 과도한 지연이자를 물렸고, 여기에 광고모델료까지 떠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이에 대해 중국 현지 파트너사인 상하이(교촌)찬음유한관리공사(이하 찬음유한공사)는 물품 납품 대금과 로열티 등 받지 못한 미수금만 29만달러(약 3억원)이며 지연이자 역시 계약상 합의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광고모델료 역시 2015년 유명 배우와 광고모델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지에서 광고 활용범위가 넓어지자 이에 대한 추가분을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올해 4월로 5년 만기인 찬음유한공사와의 MF 계약 기간을 마치고,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2013년 해외 첫 진출이었던 중국 사업이 그대로 멈춰있는 상황이다.

일본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교촌치킨의 일본 파트너사인 푸드플래닛은 지난해 9월 교촌치킨 일본 1호점인 롯폰기점을 폐점했다. 교촌치킨을 맛보기 위한 사람이 매번 줄을 섰지만 푸드플래닛의 부실한 재무상태 탓에 비싼 임대료와 관리비를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푸드플래닛은 계약 당시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을 만큼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푸드플래닛의 전신인 이디콘트라이브는 외식사업 경험이 전무한 음반업체였다.

업계 전문가는 “MF의 경우 무엇보다 성실한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교촌치킨은 그러지 못했다”며 “결국, 성급한 해외사업 확장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이번 사태를 기회로 해외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소송전에 집중하고, 일본에서는 새로운 파트너 물색에 나설 계획이다. 광고 효과를 위해 큰 손실에도 유지해왔던 미국 직영점까지 축소했다. 교촌치킨은 기존에 있던 뉴욕 직영점 2곳을 폐점하고, 로스앤젤레스(LA) 직영점 1곳만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LA 직영점을 통해 미국 서부에서 수익형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현재 미국 1곳, 중국 5곳, 태국 6곳, 인도네시아 9곳, 말레이시아 8곳, 필리핀 5곳, 캄보디아 1곳 등 총 7개국에서 3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