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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리딩뱅크 굳히는 KB…윤종규 연임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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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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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KB금융(105560)이 2분기(4∼6월) 실적에서 신한지주를 누르고 리딩뱅크를 차지하면서 오는 11월 임기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도 연임에 무게가 실리긴 했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KB금융의 1등 자리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임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윤 회장이 겸직했던 KB국민은행장은 분리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윤 회장 연임 여부 뿐 아니라 새 행장에 누가 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KB금융지주는 2분기 99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7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8920억원에 비해 981억원 많은 수치다.

윤 회장이 지난 2014년 11월 취임한 이후 2015년 1분기에 KB금융이 신한지주 순이익을 앞선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충당금 감소와 KB국민카드 이익 덕이어서 일회성으로 그쳤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실적으로 리딩뱅크를 굳힐 것이란 전망이 높다. 실제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예상실적을 보면 3분기와 4분기에도 KB금융이 신한지주보다 각각 81억원, 86억원 많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불화로 불거진 KB사태를 추스를 구원투수로 등용됐다. 내부적으로는 조직안정을 도모하고 외적으로는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이 서서히 효과를 내면서 신한지주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고 올해 2분기 역전한 것이다.

윤 회장도 하반기 첫 조회사를 통해 “상반기를 통해 ‘KB의 명예 회복’이라는 뜻깊은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이 가운데 윤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만큼 시선은 차기 회장 인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9월 말부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확대 지배구조위원회가 가동될 예정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경영승계규정에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지 않기로 한 만큼 윤 회장도 다른 후보들과 함께 똑같은 출발선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윤 회장은 실적과 건전성 등 경영지표는 물론이고 취임 시 4만원선이었던 주가도 5만8000원대까지 오르면서 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또 KB사태를 겪으면서 무기력해졌던 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사실상 윤 회장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 윤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KB국민은행장직을 분리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회장과 행장 분리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바는 없다는게 KB금융의 공식 입장이지만 회장과 행장 겸직은 KB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체제로, 지배구조가 어느정도 안정된 만큼 이제 행장을 분리해야 할 시점이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장과 행장 겸직에 따른 권력집중문제도 풀어야 한다.

행장 후보로는 KB금융 계열사 대표 및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 등이 꼽힌다. 일각에서는 외부인사 등용 가능성도 거론한다. 정부 보유지분이 1%도 없는 KB금융이지만 매번 회장, 행장 인선 때마다 청와대 입김이 반영됐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지기 전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KB국민은행장 자리에 올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1급 인사와 맞물려 금융공기업 인사가 마무리되면 KB국민은행장에 대한 외부인사 하마평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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