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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삼성·LG, '침체일로' PC시장서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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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삼성 노트북 9 올웨이즈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과 LG가 3년 연속 침체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PC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수요가 몰리면서 PC 시장이 판매량 급감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PC시장에서 프리미엄급 노트북 수요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6110만대에 그쳤다. 이는 역대 최저 분기별 출하량이다. 문제는 PC 출하량이 11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2분기의 경우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부품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PC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가격이 고정돼 있어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없는 기업용 시장과 달리 소비자용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이 완화될 때까지 PC 구매를 보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흥미로운 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 급성장이 PC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됐지만 컴퓨터 판매량 중에서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테티스타는 2019년 데스크톱 출하량이 1억300만대를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노트북 수요는 1억7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태블릿PC는 작년 1억8200만대 규모에서 2019년 1억80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블릿PC는 시장에 처음 등장할 당시만 해도 휴대성과 편리한 사용성으로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태블릿PC 시장은 2014년 약 2억425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360만대로 16%가 줄었고, 애플과 삼성 역시 판매량 감소 추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최근 노트북에 터치스크린과 앱 생태계가 도입되면서 다른 제품군과 태블릿과의 차별성이 모호해지고 있고, 저가 투인원 노트북이 대량으로 출시된 상황 등이 태블릿 판매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대화면 트렌드로 이어지면서 태블릿PC의 수요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는 스마트폰의 화면이 커지면서 대화면을 위해 쓰이는 태블릿PC의 필요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과 LG도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으로 PC시장의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태블릿PC가 주춤한 가운데 SSD 전환과 게이밍 노트북 수요 증가가 향후 2~3년 동안의 PC시장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과 LG는 전자제품 휴대 트렌드에 맞춰 장기간 배터리 사용이 가능한 경량화 노트북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또 노트북 시장 성장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게이밍 노트북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20분 충전으로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과 보조배터리로도 충전 가능한 'USB-C 타입 충전 지원' 기능을 넣은 노트북9 올웨이즈와 한 번 충전으로 최장 2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9 올웨이즈를 출시했다.

LG의 경우, 1kg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완충 시 충전 없이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올데이 그램'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는 양사가 게임을 하는데 최적화된 고성능 노트북을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PC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노트북은 전반적인 사양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이라 가격대가 높아 기업 입장에서는 이윤도 크다"며 "노트북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성과 고성능을 강조하는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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