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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박용만 “경제계, 대통령 회동 전에 일자리 창출·상생 방안 발표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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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김상조 위원장의 신속한 변화 요청에 화답

“새정부·상의의 가이드라인 제시 없을 것

각 기업 직접 발표하고 국민평가 받아야”

최저임금 인상 존중…적용범위 조정 필요

‘일자리 추경’은 조속한 국회 통과 희망



한겨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상의 제주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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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의 회동 전에 대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을 위한 실천방안을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19일 상의 하계포럼이 열린 제주 신라호텔에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15대그룹 간담회에서 요청한 대통령과의 만남 이전에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방안을 자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지난 1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재벌개혁을 몰아치듯 하지 않고 기업 스스로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경제계의 신속한 변화를 주문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과 경제계의 모임은 휴가일정 등을 감안해 8월 중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15대그룹 간담회 때 새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동참하고, 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에 따라 기업들이 각자 형편에 맞게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로서는 정부가 가능한 한 오래 기다려주길 바라겠지만, 정부로서도 경제나 사회를 감안해 어느 선이 인내의 한계인지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정부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안나온 상황에서 경제계의 실천방안 제시는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앞으로 정부나 상의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김상조 공정위원장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새정부의 생각이나 방향은 이미 상당부분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천방안을 모아서 청와대에 미리 보내고, 상의가 한꺼번에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각 기업이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감안해 국민에게 직접 발표하고 평가받는 게 자율과 솔선의 취지에 맞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경제계가 한국사회의 객관적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청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반도체·정유·유화를 빼면 15.8%에서 8%로 낮아지고,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25.5% 늘었지만 10대그룹을 제외하면 오히려 15.5% 줄었고, 2분기에도 전체적으로 22.5% 증가했지만 10대그룹을 빼면 2.1% 감소했을 정도로 편중현상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사회의 양극화, 근로시간, 일자리 불안 문제는 국제기준에 비춰봐도 안좋다”면서 “중위소득의 50%가 안되는 계층의 비중이 1990년대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늘었고, 근로시간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두번째로 길며, 비정규직 비율은 오이시디 평균의 2배 정도”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서 현실 인식을 같이 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경제계도 더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해결책을 내야 사회적 지위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최근 최저임금 16% 인상 결정에 대해 “노사가 결정한 만큼 존중한다”면서 “다만 적용범위를 기본급과 고정수당으로 국한하지 말고 실질임금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여야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일자리 추경에 대해 “우리사회의 편중현상이 심각한 만큼 국회에서 신속히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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