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보다 0.4개월 더 걸려 / 절반이상이 월급 150만원 이하 / 평균 근속기간은 1년7개월 / 취업준비생의 37%가 공시족
최악의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청년(15∼29세)들이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평균 1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사리 취업을 해도 절반 이상은 월 평균 150만원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상당수가 안정적 일자리인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482만3000명 중 취업 유경험자는 86.8%인 41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중퇴 후 취업하지 못했거나, 취업했다가 일을 그만둬 현재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14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청년들이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11.6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증가했다. 2008년 10.9개월이던 첫 취업까지 소요기간은 10년 만에 0.7개월 늘었다. 비율로는 3개월 안에 취업하는 청년이 49.9%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반면 1∼2년 미만, 3년 이상 걸린 청년 비중은 각각 1.0%포인트씩 상승한 11.7%, 9.7%로 나타났다. 장기 백수를 넘어 사실상 취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첫 취업 당시 임금 조건도 열악했다. 첫 직장에서 받은 임금이 100만~150만원 미만인 경우가 37.5%로 가장 높았고, 50만~100만원 미만 13.4%, 50만원 미만 3.4%로 집계됐다. 첫 취업에 성공한 청년 중 절반 이상이 한 달에 150만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전체 임금근로자에게선 150만∼250만원 미만(28.4%) 소득구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청년 첫 일자리의 보수 수준이 더 열악한 셈이다.
근로조건이 열악하다 보니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도 1년6.7개월에 불과했다. 대부분 근로조건이나 적성 등이 맞지 않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다고 답했다.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인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취업준비생 중 일반직공무원 준비생은 36.9%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공시족을 제외하고는 일반기업체(20.6%),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0.1%) 순으로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시생 비중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절대 숫자로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직종에 비해 공무원 준비 비중이 크다는 점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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