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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월드 톡톡] 도널드 vs 힐러리… 미국을 다시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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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서부에 발생한 열대폭풍, 지난 대선 때 후보이름과 같아

미국 대선이 끝난 지 8개월이나 지났는데 '돈(Don·도널드의 애칭)'과 '힐러리(Hilary)'가 또 한 번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정치가 아니라 날씨 얘기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18일(현지 시각) "미 대륙 남부 카리브해에 열대 폭풍 '돈'이 발생해 서북쪽으로 이동 중이고, 미 서부 남쪽 해역인 북태평양 동부에는 열대 폭풍 '힐러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이 같은 기상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일전을 벌였던 지난해 대선판을 연상시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둘 모두 미국 본토에 큰 타격을 주는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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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열대 폭풍 '돈'이 카리브해의 바베이도스, 그라나다, 세인트빈센트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렸지만 밤부터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했다. 미 서부 연안에 형성된 '힐러리'는 아직 열대성 저기압 단계여서 '힐러리'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지만 풍속이 더 강해져 열대 폭풍이 되면 공식적으로 '힐러리'란 이름이 붙게 된다. 열대 폭풍 이름 '힐러리(Hilary)'는 'l'이 두 개인 '힐러리(Hillary)' 클린턴과는 철자가 다르다.

기상 당국자들은 "'돈'과 '힐러리'의 '허리케인 대결'이 벌어진 건 우연의 일치"라고 했다. 태풍(필리핀 근해에서 발생하는 열대 폭풍)이나 허리케인의 이름은 세계기상기구(WMO)가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배정되는데 '돈'은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명단 넷째에, '힐러리'는 북태평양 동부의 허리케인 명단 여덟째에 각각 이름이 배정됐고, 이번에 순서가 된 것이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에는 "'돈'이 미국에 위협이 안 된다는 것은 날씨 얘기지 정치 얘기가 아니다" 등의 풍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국립 허리케인센터 측은 "열대 폭풍 이름을 '돈'으로 정한 건 절대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고 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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