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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최저임금 인상에 고용주 10명 중 8명 "아르바이트생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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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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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6470원)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 아르바이트생과 고용주가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7명은 만족스럽다고 답했지만, 같은 비율의 고용주들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게다가 고용주 10명 중 8명은 내년 아르바이트생 고용 감축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17~18일 전국 아르바이트생 5804명과 고용주 352명을 대상으로 '2018년 최저임금에 대한 생각'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최저임금에 대해 아르바이트생 75.8%는 "만족스럽다"고 답한 반면, 고용주 73%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의 최종 달성 시기에 대해서도 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아르바이트생은 '2019년' 응답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지만, 고용주는 이보다 5년 뒤인 '2024년 이후' 응답 비율이 35.3%로 가장 높았다.

고용주들을 상대로 내년 사업장 인력 운용 계획을 물어본 결과, '알바생 고용을 대폭(50%) 줄인다'는 답변이 24.4%로 가장 많았다. '알바생 고용을 어느정도(10~20%) 줄인다'가 23.9%, '알바생 고용 대신 가족 경영을 고려하겠다'가 20.2%, '혼자 가게를 꾸려나가겠다'가 9.7%로 그 뒤를 이었다. 현 상태의 인력 운용을 유지하겠다는 고용주는 전체의 20.2%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저임금 인상 외에 원하는 근무환경은 '주휴 수당 보장'이 전체의 29.3%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는 휴식·식사 시간 보장(27.6%), 최저임금 보장(20.4%), 임금체불 갈등 축소(11.7%) 순이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60원 오른 7530원으로 결정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57만3770원(매일 8시간, 매주 5일 근무 기준)이다. 최저임금이 1년 사이에 1000원 이상 오르는 것은 1988년 최저임금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며, 인상률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16.6%(인상액 265원)에 이어 17년만에 최고치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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