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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코스피 2400 시대, 개인 체감도는 100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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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 주식 직접·간접 투자에서 모두 소외감 느껴]

머니투데이

코스피가 단기간 2400을 돌파하며 활황장을 맞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직·간접투자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높지 않다.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주식이 대부분 코스닥인 반면 지수를 견인하는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가 지난 몇 년간 직접 투자와 비교해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19일~7월17일)간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7.22%다.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개인 순매도 상위 10종목은 평균 8.74%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NAVER, LG전자, 한국항공우주, 현대차, LG디스플레이 아모레퍼시픽, 오리온홀딩스 등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적게는 -3%대에서 많게는 -28%대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 시장이 연초 이후 큰 변화가 없는 것도 투자자들이 증시 활황을 체감하는 못하는 이유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조252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선 2조2941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코스닥 지수는 4%대 오르는데 그쳤다.

주명학 미래에셋대우 IWC2WM 부지점장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400을 돌파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하고 있지만 개인이 피부로 느끼는 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1년간 100% 이상 상승하는 등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으로 지수가 급등했지만 개인이 체감하는 증시는 1000 이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스피가 잘나간다고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한 펀드상품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기피 현상은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한 간접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는 연초 이후(17일 기준) 15.9%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같은 기간 자금은 7조원 가량 빠져나갔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원본 기준 잔액(금융투자협회)은 2013년 65조8000억원에서 7월 현재 51조5000억원으로 1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며 "주식시장이 아무리 좋아도 개인이 직접과 간접투자 모두 국내 주식을 회피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한때 열풍이 불었던 펀드 투자 성과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직접투자와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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