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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일자리委 “하반기 채용 확대해달라”…권오현 “지속 투자로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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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규채용을 최대한 늘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줘라.”(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근로자 수 기준 상위 10대 대기업과 5대 중소기업을 초청해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를 열고 “지금이 일자리 정책의 골든타임이다. 좋은 일자리만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청년고용절벽, 성장절벽, 인구절벽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 방향과 업계의 건의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선비즈

일자리위원회는 1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근로자 수 기준 상위 10대 대기업과 5대 중소기업을 초청해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를 열었다/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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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창출에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4년동안 에코붐(1991년~1996년생) 세대들이 고용시장에 진입하는데, 민간과 정부가 합심해 대응하지 않으면 청년실업 대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여력 있는 기업이 고용창출을 솔선수범해주면 청년 일자리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틀과 체질을 일자리 중심 구조로 재설계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조세, 예산, 조달, 포상 등 각종 인센티브가 돌아가게 할 것”이라며 “경제정책 기조도 과거 부채주도의 양극화 성장에서 일자리와 소득주도의 동반성장으로 전환하고, 주요 정책과 새로운 예산 사업을 시행할 경우에는 반드시 고용영향평가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자리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혁파하기 위해 규제는 최소 자율규제를 원칙으로 하되,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신산업에 대해서는 금지된 것을 제외하고는 다 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오현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은 참석 기업인을 대표해 기업인들도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동참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권 부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과 정치사회 불안정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우리나라 기업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양극화와 청년실업이 증가해 새 정부의 일자리창출 노력은 지극히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다행스러운 것은 전세계적으로 정치·사회가 안정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협력사와 상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정부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오는 8월 발족시켜 기업을 지원하겠다”며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인프라인 초고속 사물인터넷망을 다른 나라보다 앞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3D프린팅, 빅데이터, 산업로봇 등 핵심기술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정부에서는 이 부위원장 외 반장식 일자리수석,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이인호 산업부 1차관, 이성기 고용부 차관, 정윤모 중기청 차장이 참석했다. 기업 측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황창규 KT 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 마크로젠 정현용 대표이사, 추안구 오이솔루션 대표이사, 김교영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대표이사, 오덕근 서울에프엔비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이번 간담회는 근로자수가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순으로 초청된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자산 총액 순서로 초청 대상 기업을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그만큼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 부위원장은 “지금은 고용없는 성장으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국민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자산이나 매출규모보다 일자리 창출이나 중산층 서민들의 소득 증대 등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는 기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근로자수는 대기업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지만, 국민경제 차원에서 보면 전체 일자리의 90%를 중소기업이 창출하고 있어 중소기업과 벤처창업은 일자리의 보물단지”라며 “정부는 새로 만들어지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육성과 벤처창업을 최대한 지원해나갈 것이며 대기업도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해소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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