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감 여전, 주요국 통화정책이 분수령"
지난주 코스피는 전 주말보다 1.44% 상승한 2.414.63로 장을 마쳤다. 재닛 옐런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와 자산축소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언급한 데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한 주 내내 사상 최고가를 쓰며 252만4천원까지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주에는 국내 증시의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업종 등 수출 대형주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은행, 증권, 제약 등의 실적 개선도 점쳐지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재 코스피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45조원으로 1분기 말의 2분기 추정치 43조1천억원보다 실적 눈높이가 높아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부활하고 연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누적된 상승 피로와 기관계의 차익 시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장의 실적 변수는 5월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고 이익수정비율 역시 5월 이후 꺾이는 기류가 완연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는 시장 스타일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가 2,370∼2,4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과 그에 따른 모멘텀 둔화로 2분기 국내 수출물가 상승률은 1분기를 밑돌았음에도 수출 증가율은 1분기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국내 상장사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실적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증익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번 주 코스피가 2,380에서 2,44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시장 방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 주식시장이 경기회복 속도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때문"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를 강화할 경우 주식시장이 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옐런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였고 ECB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속도에 대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계절적으로 여름은 생산활동이 약해지면서 주식시장의 조정 압력이 높아지는 시기이지만 올해 코스피는 여름을 잘 이겨내고 있다"며 "IT를 중심으로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하는 것이 유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를 2,380∼2,430으로 제시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등락범위를 2,390∼2,450으로 예상하면서 "옐런 의장의 하원 보고 이후 경기 판단에 대한 연준과 시장간 의견 차이가 완화되면서 증시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점진적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 약화가 지속하면서 기존 주도업종인 IT와 금융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 전반에 상승에너지가 가동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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