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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코스피2400시대 레벨업] 코스닥 12거래일·코스피 7주째…대형주 장세…기관 연일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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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격차 사상 최대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 12거래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7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위주 장세, 코스닥 시장 불신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간 격차는 사상 최대 기록을 또 갈아 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장중ㆍ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3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는 1756.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2011년 5월 2일(1712.2) 기록한 이전 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운 후 그 차이를 확대하고 있다. 2011년 당시 코스피는 2228.96, 코스닥은 516.76이었다.

헤럴드경제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700선에서 멀어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 같은 양극화 장세에 탈(脫) 코스닥 전략으로 대응했다.

기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코스닥시장에 매물 공세를 퍼부었다. 지난 1월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 기록을 세운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장 기간이다. 특히 지난 3일에는 1069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지난해 2월(11일, 1370억원) 이후 일별 기준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670선을 웃돌던 코스닥 지수는 이 기간 2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650선으로 밀려났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8개월째 오르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이번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기관은 이러한 장세에 오르는 것이 확실한 코스피 내 대형주 위주로 매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주 강세ㆍ중소형주 약세 현상도 기관의 매도 행보를 재촉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1일과 13일 기관은 각각 293억원, 186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별로는 매수와 매도가 반복되며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주간 단위로는 지난 5월 29일 이후 7주째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위주 장세가 이 같은 기관 매도 현상을 만들어 냈다고 지적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 비중이 정상범위를 벗어나게 됐다”며 “기관은 적정 비중을 넘어선 삼성전자 보유분을 차익 실현할 수밖에 없어 매도 우위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독주 현상이 빚어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관이 올 들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특히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기관은 삼성전자를 무려 2조297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기관이 삼성전자를 3조1679억원 순매도한 것을 고려하면 이달 기관의 매도는 유독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중에서도 우정본부(국가)의 매도세가 돋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위주 장세 탓에 우정본부가 매도 중심의 차익거래를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정경수 기자/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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