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최고치 9만5000원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을 타고 영업이익 14조원 시대를 열면서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투 톱’(Two Top)인 SK하이닉스로 향하고 있다. 당초 영업이익 3조원은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시기가 2분기로 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9만원대를 향해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23곳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5.6% 증가한 2조9687억원이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이 추정치는 2조4355억원으로 2조원대 중반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간 974억원, 일주일 사이에도 83억원 늘었다. 이달 25일 실적 발표일에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일등공신은 단연 D램(DRAM)이다. D램 고정가격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2분기에만 전 분기대비 12.4% 올랐다.
이에 따라 1개 분기 만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로 굳어져 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기록해 분기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관건은 영업이익 3조원 돌파 여부다. 석 달 전만 하더라도 3조원 돌파는 3분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3조원 이상을 내놓은 증권사만 14곳으로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NH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수준인 3조840억원을 제시했다. 실적 시즌인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놓은 증권사 7곳 중 3조원 이하를 예상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2조9960원) 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증권가 예상치를 8000억원가량 웃도는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도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드러낸 ‘선례’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를 놓고 봐도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만 이노테라(Inotera)의 생산 차질로 업계 내 디램의 재고가 더욱 낮아져 3분기 디램 가격의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낸드(NAND) 역시 신규 3D낸드 수율 부진으로 양호한 수급과 가격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3384억원이다. 이 추정치 또한 최근 한 달간 3389억원 늘어났다. 이 기세를 몰아 4분기에는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목표주가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이후 목표주가를 내놓은 17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8만1444원이다. 키움증권은 최고 수준인 9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9만3000원)과 SK증권, 유진투자증권(9만원)도 9만원대 목표주가를 내놨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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