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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코스피 신기록 랠리…하반기 IPO 5조 큰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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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스피 사상 최고
코스피가 11일 전날보다 13.90포인트(0.58%) 오른 2396.00으로 마감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처럼 코스피 활황세가 이어지다 보니 올해 공모주 시장에도 모처럼 활력이 넘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이 2396.00을 가리키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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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공모주(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에 이르는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추진하고 나선 덕분이다. 지난 상반기에만 4조8000억원을 기록한 IPO 공모금액은 연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간 공모금액이 10조원까지 치솟은 것은 IPO 사상 최고 호황기인 2010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시작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자회사 티슈진,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으로 잘 알려진 펄어비스, CJ E&M 계열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한진칼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L&P코스메틱 등이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6개사의 기업가치는 최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최대어는 이달 2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셀트리온헬스케어다. 1999년 12월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전문 유통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공모에서 총 2460만4000주를 모집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2500~4만1000원이며 전체 공모액은 희망가 상단 기준 1조88억원이다. 이에 따른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3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9~2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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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인 티슈진도 이르면 오는 9월께 코스닥에 상장한다. 개발 중인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 판매 허가를 앞두고 있어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미국에선 임상3상에 들어간 상태다. 추후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는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티슈진은 이번 상장을 통해 신주 모집 방식으로 총 1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금액은 2000억~30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검은사막'으로 잘 알려진 펄어비스도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지난 상반기 최대 공모주인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또다시 굵직한 게임업체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검은사막'은 지난해 초부터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러시아 남미 대만 등에도 출시됐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매출액 622억원, 영업이익 443억원을 달성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보고 있다. CJ E&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1조원 수준의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CJ E&M의 드라마사업부가 분할 후 신설된 스튜디오드래곤은 인기 드라마인 '도깨비' '시그널' 등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다. 이번 공모에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한동안 코스닥 상장을 연기해온 L&P코스메틱도 올 하반기 중 일정을 재개할 계획이다. L&P코스메틱의 시가총액은 약 2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기업으로는 한진그룹의 LCC 진에어가 대표적이다. 진에어는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진에어는 최근 수년간 LCC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를 감안한 진에어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코스피 상장 계획을 밝힌 남동발전·동서발전 등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도 하반기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상장 기업 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겠으나 공모금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상장 기업 수가 70개(스팩·이전상장·재상장 등 제외), 전체 공모금액은 9조82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역대 최대 IPO인 삼성생명이 상장했던 2010년(10조90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올해 IPO 시장은 7년 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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