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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대기업들, 보여주기식 투자ㆍ고용 발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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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동근(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11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15대 그룹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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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의 첫 회동에서는 과거 정부처럼 보여주기식 투자ㆍ고용 계획 발표 대신 기업들의 동반성장 노력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의 첫 회동은 8월 중순 이후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15대 대기업 대표 간담회 직후 회의를 주재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과거처럼 (대기업들이 정부에) 보여주기식 투자ㆍ고용 계획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이 과거 부정적으로 비춰진 측면에 대해선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고,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재계가 정부 요청에 따라 일률적으로 투자ㆍ고용 계획을 내놓던 구태에서 벗어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부회장은 또 “조만간 대한상의가 문재인 대통령께 대기업과의 간담회를 요청하기로 했다”면서 “시기는 아직 협의하지 않았지만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데다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는 대통령과 대기업의 휴가 일정이 잡혀 있어 조금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단이 만나는 시기는 8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 외에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영춘 SK 부사장, 조갑호 LG 부사장, 오성엽 롯데 부사장, 유병옥 포스코 전무, 정찬수 GS 부사장, 여승주 한화 부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 양춘만 신세계 부사장, 최영익 KT 전무, 최성우 두산 사장, 석태수 한진 사장, 조영석 CJ 부사장, 최양환 부영 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한 경제인단의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 앞으로 열릴 대통령과 대기업 그룹 총수 간담회의 의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됐다. 이 부회장은 “각 그룹별로 동반성장, 상생협력과 관련된 좋은 사례들을 각자 준비해서 필요한 경우 자율적으로 발표하자고 했고, 대기업에 대한 비난도 있지만 대기업이 국가경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도 있으니 투자나 고용계획보다 사회적 기여에 관련한 좋은 사례를 발굴해 알리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대기업 간담회에는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게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 같은 예외는 있지만 방미 경제인단 처럼 가급적 그룹 회장이 주로 참석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 정부처럼 대통령과 개별 기업 총수의 단독 면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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