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그룹 “대통령 간담회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논의”

대통령·재계 간담회 일러야 8월 중순 이후

15대 그룹 경영진들이 동반성장, 상생 협력을 포함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15대 그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동근 상근 부회장은 “15대 그룹 간담회는 지난달 방미 성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 문 대통령과 대기업 그룹 회장들의 간담회 관련 의제를 협의하는 자리였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했다.

앞줄 왼쪽부터 여승주 한화 부사장, 최영익 KT 전무, 박영춘 SK 부사장, 주은기 삼성 부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오성엽 롯데 부사장, 조갑호 LG 부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 최양환 부영 사장. 뒷줄 왼쪽부터 양춘만 신세계 부사장, 최성우 두산 사장, 조영석 CJ 부사장, 유병옥 포스코 전무, 정찬수 GS 부사장, 석태수 한진 사장/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그는 “동반성장, 상생협력 관련 좋은 사례를 대기업, 그룹별로 홍보하고 전파하는 방식으로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기로 했다”며 “대기업,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어 “대기업들이 사회적 비난도 받고 있지만, 국가 경제적으로 좋게 기여한 것도 많아 투자·고용·동반성장 관련 좋은 사례를 발굴해 홍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과거와 같이 기업과 그룹으로부터 투자, 고용 계획을 받아 발표하는 형식은 취하지 않기로 했다”며 “일부 그룹에서는 경쟁적으로 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 사례는 자발적으로 각자 준비해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과거의 ‘보여주기식’ 투자·고용 계획 발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기업별 단독 면담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신정부의 경제정책안 발표와 대통령 휴가를 감안하면 늦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경제정책안 발표는 7월말, 대통령 휴가는 8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어 대통령과 그룹 총수 간담회는 8월말 말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동행 경제인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롯데, 포스코, KT 관계자도 참석했다. 참석자는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박영춘 SK 부사장, 조갑호 LG 부사장, 오성엽 롯데 부사장, 유병옥 포스코 전무, 정찬수 GS 부사장, 여승주 한화 부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 양춘만 신세계 부사장, 최영익 KT 전무, 최성우 두산 사장, 석태수 한진 사장, 조영석 CJ 부사장, 최양환 부영 사장이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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