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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용섭 “일자리, 정부 힘만으론 한계…노사 서로 배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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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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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재계와 노동계에 협조와 양보를 당부했다. 최저시급 1만원으로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일자리 정책마다 양측이 부딪치며 갈등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10일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새 정부 일자리 정책 방향 강연’에서 “일자리위원회에서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구나를 절감하는 기간이었다”면서 “노사 간 양보와 배려가 좋은 일자리 창출의 지름길이며 상생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재계를 겨냥,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화해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위협을 받게 되면 최대 피해자는 대기업이 될 것”이라며 “재계는 격차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를 향해서도 “노동계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하며 노동자가 도를 넘은 요구를 관철해 기업이 어려움에 부닥치거나 해외 이전이 현실화된다면 최대 피해자는 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일자리 정책을 두고 기업 부담 증가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재계와 즉각 시행을 요구하는 노동계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당장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 심의에서도 사측은 소폭 인상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노동계는 즉각 1만원 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한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조만간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 간 만남을 청와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 부위원장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미국에서 만남의 자리를 갖겠다는 생각을 표현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대한상의는 11일 주요 15대 그룹과 조찬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채용과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 방안 등 현 정부의 경제 정책과 관련한 기업의 역할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그룹별로, 계열사별로 사정이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좀 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게 회의의 또 하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롯데와 포스코, KT 경영진도 초청됐다. 이들 기업은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되지 않아 정부와의 관계가 불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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