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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반려동물은 가족, '펫팸족' 잡아라"…2030 청년 스타트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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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한 사료정보·영양식, 추억 간직하는 납골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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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하루가 만든 펫푸드 어드바이저 앱 '반해' 홈 화면(집사의 하루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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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신조어 '펫팸족'이 생겨날 정도로 동물을 애지중지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창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0가구 중 3가구가 집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9%에 달하는 비중이다.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올해 4조원에서 2020년 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한 청년 스타트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집사의 하루'는 이달 중 앱스토어에 엄선된 펫푸드 정보를 제공하는 앱 '반해' 베타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해는 국내에서 팔리는 거의 모든 사료의 라벨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복잡한 성분 표시, 어려운 라벨 정보 등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했다.

각종 사료의 성분을 비교할 수 있고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반려동물 종별, 나이에 따라 필요한 펫푸드를 추천하는 기능도 있다. 지난해 겨울 한 사료회사 제품으로 강아지 300여마리가 탈이 난 사건을 계기로 건강한 펫푸드를 제공하기 위해 29살 동갑내기 백송희·정우진 공동대표가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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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집사의 하루를 만든 정우진, 백송희 공동대표, 김영진 서비스 운영담당(왼쪽부터)©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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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하루는 이르면 다음주 앱스토어 등을 통해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11월엔 맞춤형 제품을 담은 '반해 박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강아지, 고양이에 빠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했다는 백송희 대표는 "반려인들이 건강한 펫푸드를 찾는 수고를 덜고 초보 반려인도 손쉽게 건강한 펫푸드를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2명이 의기투합한 '팀 스파크'는 방부제·색소 등 화학첨가물이 전혀 없는 수제건강식 '펫쿠'로 시장진입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 다섯살 고양이 '밤이'를 키우는 '집사' 박에이미 대표(30)가 레시피를 개발했다.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고 영양파괴를 최소화한 레시피로 재료의 원형을 간직한 습식 수제간식,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휴먼 그레이드' 펫푸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유통기한이 매우 짧고 냉장·냉동 상태로 판매되는 기존 수제간식과 차별화했다. 펫쿠는 일반 편의점, 마트 등에서 누구나 반려동물을 위한 수제건강식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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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보관할 수 있는 반려동물 납골함을 만드는 애프터 라이트(After Light)의 송면근 대표와 김준성 마케팅 담당©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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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면근 대표(35)가 창업한 스타트업 애프터 라이트(After Light)는 반려동물 장례문화에 주목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반려인을 위로하고, 가족 동물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특별한 납골함을 제작한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대개 화장을 하지만 유골이 추후 골칫덩이가 되는 일이 많다. 납골당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선택의 폭은 좁다. 5년전 사랑하는 강아지를 떠나보낸 뒤 같은 문제를 겪었던 송 대표는 석공예 디자인을 했던 경험을 살려 창업의 길을 걷기로 했다. 집안에 두고 일상에서 추모할 수 있는 예술품, 소품 같은 납골함을 만들어 연중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지만 사회제도는 문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정체현상이 있다"며 "주인이 행복했던 동물과의 기억을 일상에서 추억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 장례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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