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처음이지만 과거 주가 상승기에 50% 이상씩 올랐던 것에 비하면 미약하다”고 말했다. 2007년 주가 상승기에는 6개월간 41.4%나 급등했으나 이번 코스피 지수는 7개월 연속 올랐는데도 상승률이 20.3%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 상승은 기업의 실적 개선을 덜 반영한 측면이 있단 지적이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005930) 등 소수종목에 치중돼 있단 점과 하반기 글로벌 경기와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크단 측면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 또는 추가 상승이 어렵단 시각이 있으나 가장 주목해야 할 팩터는 기업 실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적정 밸류에이션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주요 잣대로 활용돼왔으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고려하지 않은 PBR은 무의미하단 지적이다. 이론적으로 PBR을 ROE로 나누면 주가순이익비율(PER)가 되기 때문에 PER로 시장을 평가하는 것이 맞단 얘기다.
노 연구원은 “PER 기준으로 보아도 한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며 “6월말 기준 한국시장의 MSCI 12개월 선행 PER은 9.4배로 세계시장(16.0배)과 신흥국 시장(14.1배) 대비 각각 41%, 23%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2개월 선행 PER보다는 실제 PER(=연말 시가총액/결산이익)을 대입해보는 것이 더 낫단 판단이다. 노 연구원은 “12개월 선행PER을 계산할 때 이용되는 애널리스트 추정치 컨센서스에 낙관적 편향이 크게 작용해 신뢰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며 “2005년 이후 한국시장의 실제 PER은 13배 내외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6월말 주요 200개 기업의 추정이익 컨센서스 기준 예상 PER은 10.5배인데 낙관적 편향 10%를 적용하면 PER은 11.7배가 된다. 노 연구원은 “올 연말에도 실제 PER 13배 수준에서 코스피가 마감된다면 10% 남짓한 상승 여력을 남겨두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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