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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中企 56% "최저임금 급등땐 신규채용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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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90%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인의 대다수는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면 신규 채용 축소나 감원, 또는 사업장 해외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의 '2018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를 경우 대응책(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 56%가 '신규 채용 축소'라고 답했다. 이어 '감원'(41.6%), '사업 종료(28.9%), '임금 삭감'(14.2%), '해외 이전 검토'(6.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인상안을 수용하겠다는 대답은 10.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332개 중소기업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5%)이 '인건비 부담으로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 폭과 관련해서는 동결(36.3%), 3% 이내(26.8%), 5% 이내(24.7%) 순으로 답했다.

설문조사의 자유 의견란에는 "올해 매출이 줄고 있어 최저임금이 오르면 폐업할 위기" "최저임금 인상은 필요하지만 일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서는 근로자가 고용주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일이 벌어진다" "중소기업의 인건비 상승분만큼 대기업 납품 단가도 인상해달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달라"와 같은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중기중앙회의 정욱조 인력정책실장은 "중소기업의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저임금이 노동 현장의 현실과 다르게 급격하게 인상된다면 소득 분배 개선 효과보다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성호철 기자(sungho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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