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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증시 상반기 결산] 6년 만에 ‘박스피’ 돌파… 코스피 ‘2600고지’ 돌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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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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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길을 걸었다. 6년간 이어진 ‘박스피(박스권+코스피)’ 돌파에 성공했고, 2011년 5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도 6년 만에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 증가, 소비 회복, 지배구조 개편·배당 확대 등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하반기 26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 장중 2400선 돌파 = 1월 2일 2026.16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6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29일 2395.66포인트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는 2402.80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2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을 넘어선 것은 장중 2300선을 처음 돌파한 5월 10일 이후 50일(35거래일) 만이다. 2200선을 처음 넘어선 4월 26일 이후로는 65일이 지났다. 이로써 코스피는 6년간 이어진 박스권을 돌파한 데 이어, 2011년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228.96)도 6년 만에 경신했다.

1983년 1월 4일 122.52로 처음 공표된 코스피는 1989년 처음 1000선을 돌파했으나, 1990년대 중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여파로 1998년 6월 280.00까지 추락했다. 이후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2005년 1000선을 탈환하고 2007년 2000선까지 뚫었으나 세계 금융위기로 2008년 다시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2010년 들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활약과 외국인 펀드 자금 유입으로 부활한 코스피는 2011년 5월 사상 최고치(2228.96)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6년간 20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박스피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돌파한 것은 세계 경기 회복세와 수출 등 국내 경제지표 호조와 상장사 실적 호조, 새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동력이 됐다.

◇코스피 상승 뒤에 기업 실적 상향 =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상승이 단기 반등이 아닌 펀더멘털에 기반한 추세 상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이익 성장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며 하반기도 코스피의 추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193억 원, 순이익은 45% 증가한 138조 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30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3년 연속 두자리 성장과 동시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3년 연속 성장이 가시권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익 성장 강도도 점차 세지고 있다. 서승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3분기는 34.9%, 4분기는 48.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분기를 거듭할수록 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폭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코스피 상승의 가능성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 연구원은 “하반기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은 여전히 IT관련 업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적 추정치를 적용하면 하반기 코스피는 2600선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 컨센서스는 143조 원,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5% 수준”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의 적정 PBR(주가순자산비율)는 1.5배, 적정 코스피는 3000포인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 시장의 낙관 편향을 감안해 10%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순이익은 128조 원, R0E 9.5%로, 이 경우 코스피의 적정 PBR는 1.3배, 적정 코스피는 2600포인트”라며 “글로벌 경제 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기업 이익이 크게 훼손되지 않으면 코스피는 연내 26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변수는 외국인 수급과 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순매수 규모 측면에서, 금리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증시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변수”라며 “외국인은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향후 환율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금리는 1년째 1.25%에 머물러 있는 한국 기준금리 변화와 그에 따른 국내 금리 반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미정 기자(mj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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