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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후 변론서 눈물 흘린 조윤선 부부… "결과는 하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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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 결심 공판 중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그의 남편 박성엽(5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가 눈물을 흘렸다.

박 변호사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변호사 생활 30여년 하면서 개인적으로 형사 법정에 한 번도 서 본적 없다”라며 “미숙한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오히려 잘 설명해주시는 등 이해해준 재판부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했다.

이어 “저나 조 전 장관이나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조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주범이라는 신문 보도가 나온 이후 하루하루 안타까움에 시달렸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한 적이 없다’라고 외치는 것뿐이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특검 조사를 받고 보니 정말 많은 오해가 쌓였구나 생각했다”라며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영장실질심사 당일 조 전 장관에게 잘 다녀오라고 했으나 그날 이후 집에서 볼 수 없었다”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이 같은 말을 하며 입술을 질끈 깨물고 눈물을 흘릴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 변호사 옆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조 전 장관도 눈물을 흘렸다.

박 변호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평생 후회하지 않도록 이 사건에 전념하고, 하느님 뜻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여기 계신 많은 분들도 저와 동일한 상황에 놓이면 아마 똑같이 했을 것이다”라며 말하며 울먹였다.

마지막으로 박 변호사는 “배우자란 같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등 운명과 같은 존재라 생각한다”라며 “조 전 장관이 구속된 후 텅 빈 방 안에서 제가 느낀 것은 ‘지켜주겠다’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이었다”라고 했다.

이를 듣던 조 전 장관은 준비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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