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거래일 코스피가 약세를 전전하다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장중 '팔자'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9포인트(0.11%) 오른 2394.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5.87포인트 상승 출발해 2399.90까지 오르는 등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팔자로 나오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후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강보합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 코스피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넘어 처음으로 2400선까지 올라섰다. 올 상반기에만 18%가 넘는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의 상승동력은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의 강세, 신 정부 정책 조합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펀더멘털 개선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시각이 다소 엇갈린다. 랠리를 이어가 고점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3분기에는 지수의 저평가 매력이 약화된 가운데 2분기 기업 실적 역시 1분기 대비 축소되면서 상승동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 프리미엄이 붙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러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유가 하락에서 시작된 물가지표 둔화, 경제지표 부진은 국내 수출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상반기 한국 수출개선을 주도했던 신흥국 수요 회복세가 멈추거나 후퇴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상반기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라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이 명목 GDP 규모와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저평가 매력이 약화됨에 따라 코스피만의 상승동력을 갖춰야 할 시점"이라면서도 "그러나 한국 증시가 당장 프리미엄 동력을 찾기는 어려우며, 명목 GDP 대비 프리미엄을 받는 국가들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선진국이고 신흥국 중에서는 높은 배당성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3분기 일시적 조정의 현실화 가능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의견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미국과 중국의 경기 상승 동력이 둔화돼 국내 경기 민감주의 이익 증가세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이달 2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통신업, 철강금속, 운송장비, 기계, 화학, 보험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의료정밀, 의약품, 증권, 유통업,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비금속광물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052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684억원, 84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63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장주가 부진했다. 삼성전자가 0.7% 가량 내렸고 하이닉스는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 POSCO, 현대모비스, SK텔레콤, LG화학, SK 등은 1~3%대 강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상한가를 기록 중인 하나니켈2호를 포함해 336개 종목이 올랐고 461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7포인트(1.21%) 내린 660.97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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