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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당장 최저임금 1만원”…총파업 앞장선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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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30사회적총파업대회’에서 학교급식 노동자와 대학·병원 청소·경비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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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 지금 당장.” “비정규직 철폐, 지금 당장.”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총과 최저임금만원·비정규직철폐공동행동(만원행동) 주최로 열린 6·30 사회적 총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이같이 외쳤다. 이번 대회는 비정규직 노조가 주도적으로 주최한 것으로 6·30 사회적 총파업에 동참한 초·중·고등학교 급식실 노동자, 대학과 병원의 청소·경비 노동자 등 비정규직과 간접고용 노동자 등이 참여했다. 주최 측 추산 4만명이 모였다. 비정규직이 주인공인 노동계 집회로는 역대 최대급으로 평가된다.

참석자들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비정규직 철폐,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 사회적 총파업의 주인공은 최저임금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며 “무시와 차별, 유령 취급을 받아왔던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주인임을 선포하고 총파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날 최저임금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최 직무대행은 “문재인 정부는 ‘3년 내 최저임금 만원 실현’을 공약하고 있지만 우리의 요구와 입장은 분명하다”며 “3년은 너무 늦다. 지금 당장 시급 만원, 이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차별 없는 정규직 전환, 당사자 노동조합과 충분한 협의가 정규직 전환의 대원칙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외에 만원행동 소속 단체와 청년 알바노동자, 학생, 시민 등도 대회에 참가했다. 낮 12시부터 단위별로 서울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오후 3시 광화문에 운집한 참가자들은 오후 4시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세종로사거리와 종로3가, 청계3가를 거쳐 약 한 시간 동안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경찰은 75개 중대 6000명을 배치해 집회를 관리했고, 차벽은 설치하지 않았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도 총파업을 이어갔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참여 인원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만7657명으로 전날(1만7172명)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도 전날(2005곳)보다 증가한 2171곳으로, 전체 학교의 19.2%로 늘었다. 이들 학교는 도시락 지참(537곳), 빵·우유 지급(1351곳), 단축수업(163곳) 등의 조치를 했다. 나머지 120곳 학교는 현장방문·체육행사·학예회·바자회 등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의 노동계와 경영계 양측은 심의기한 마지막 날인 지난 29일 밤 가까스로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내놨다. 노동자위원들이 먼저 최저시급 ‘1만원’을 제시했고, 사용자위원들은 올해보다 2.4%(155원) 오른 ‘6625원’을 제시했다. 사용자 측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간 동결을 고수해 오다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가 커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8월5일까지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 이의제기 기간 등을 감안하면 오는 16일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내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최미랑·김경학·김상범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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