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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출퇴근맞춤 ‘다람쥐버스’ 직장인 ‘구세주’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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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 직접 타보니…
서울시내 4개 혼잡구간 오전 7~9시 2시간 가량 쳇바퀴 돌듯 순환 운행 “오래 기다리지 않아 편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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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흥장역 인근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이 줄지어 다람쥐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김유아 기자
28일 오전 8시께 서울 노량진역 버스정류장. A씨는 '밀지 마세요' '안으로 더 들어가주세요'라고 외쳐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 피곤하다. 가방 끈을 단단히 잡아 매던 A씨의 눈에 나무 사이에 걸린 현수막이 들어왔다.

'8551번 출퇴근맞춤(다람쥐)버스 운행!' 버스도착안내 전광판에도 8551번 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메시지가 떠 있었다. 전광판 옆에 서 있던 한 버스업체 직원은 8551번 버스가 도착하자 "봉천역 가시는 분들 이 버스 타시면 됩니다"고 안내했다. 노선도를 들여다보니 8551번 버스가 마침 목적지인 봉천역으로 간다고 쓰여 있었다. A씨는 10여명 정도 서 있는 버스에 조용히 올라탔다.

■혼잡구간 선정, 10km 이내 구간 쳇바퀴 순환

다람쥐버스가 서울 직장인들의 출근길 구세주로 나섰다. 다람쥐버스는 지난 26일 개시한 '수요대응형 버스'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가량 시민들이 많이 탑승, 하차하는 구간에서 운행된다. 버스 내 혼잡도를 낮추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서울시는 버스가 약 10km 이내 구간을 쳇바퀴 돌듯 순환한다는 의미에서 '다람쥐버스'라고 명명했다.

다람쥐버스가 시범운행을 선보이는 구간은 총 4개 구간. 광흥창역~국회의사당역(153번 노선), 구산중학교~녹번역(702A,B번 노선), 봉천역~노량진역(500번, 5535번 노선), 마천사거리~잠실역(3315번 노선) 구간 등이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광흥창역에서 버스를 탑승한 시민중 약 130명이 국회의사당, 380여명이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혼잡구간을 정했다는 것이다.

시민 반응은 긍정적이다. 직장인 박모씨(48)는 "퇴근길은 몰라도 출근길에는 시간이 촉박하니까 다람쥐버스가 있으면 편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아침 회사로 향하는 시민들은 다람쥐버스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다. 봉천역으로 가는 500번 버스가 오려면 6분 남았지만 8551번 다람쥐버스가 도착하자 노량진역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바로 줄을 지어 탑승했다.

■구간 및 증차,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그러나 버스 내 혼잡은 여전했다. 승객이 몰리는 국회의사당행 153번 버스는 시민들로 가득 차 느릿느릿 움직여야 했다. 4분 후 8761번 다람쥐버스가 광흥창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은 먼저 도착한 버스를 타기 위해 몸을 억지로 밀어 넣었다. 직장인 이모씨(38.여)는 "혼잡구간이어서 버스가 오면 출근길 직장인이 몰려 편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며 "노선 확대와 버스 증차가 지속적으로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람쥐버스 순환구간 외 지역인 여의도역에서 광흥창역으로 출근한다는 박모씨(40)는 "주요 지하철역이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구간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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