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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경비원 하루 16시간 근무, 월급 15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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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경비원은 하루 16시간 근무하면서 155만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아파트 경비원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4∼5월 1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 경비원 1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구에 따르면 경비원의 평균 연령은 68.5세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의 97.1%는 60대 이상이었다. 60대가 51.4%(90명)로 가장 많았고, 70대도 45.1%(79명)로 절반 가까이 됐다. 80대도 1명 있었다. 이처럼 고령 근무자가 많지만, 경비원 대부분(98.8%)은 피로도가 높은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어 건강관리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식 시간을 제외한 근로시간도 16.1시간으로 길었다. 절반 가량(49.1%)은 휴게 공간이 아닌 근무장소에서 휴식을 취했고, 7.4%는‘휴게실이 있으나 이용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달 평균 월급은 163만3000원, 실수령액은 154만5420원이었다. 명절 등에 지급되는 상여금은 86.8%(152명)가 ‘없다’고 했고, 연간 2회 이상의 상여금을 받는 경비원은 5.1%(9명)에 그쳤다.

입주자대표회의에 직접 고용된 정규직 또는 계약직은 15.4%(27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용역업체에 고용돼 간접고용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고용은 경비원을 위탁 관리하는 용역업체가 변경되면 고용 승계 여부 등이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구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아파트 경비원 업무가이드북 제작, 노동문제 관련 법률 자문, 노사상생협력 간담회 등을 추진하고 경비원을 비롯한 취약계층 근로자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로 경비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비원을 비롯한 노동약자의 처우개선과 관련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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