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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가뭄 나몰라라하고 해외연수 떠나는 지방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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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의원 4명 프랑스 등 유럽 해외연수

가뭄 극심한 영동군은 군의회 의원 7명 인도로 떠나

중앙일보

충북도의회 청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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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2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이 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바젤, 이탈리아 밀라노 등을 경유하는 10박 11일짜리 해외연수를 떠났다.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충북도 가뭄대책을 직접 관장한다. 충북도청 농정국의 가뭄대책과 관련한 긴급 현안을 점검하고 및 정책 수립에 의원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해외 연수를 떠난 도의원 4명의 지역구는 농촌 지역인 충북 옥천과 보은·괴산, 청주시 오송읍이다.

이번 연수는 프랑스의 유기농 농가 방문과 농촌체험마을, 곤충가공식품제조업체 방문 등 공식 일정 외에 루브르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 등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도 포함됐다. 이탈리아 바티칸 등 로마 문화유산을 견학하는 관광 일정도 있다. 스위스 치즈 공장과 이탈리아 와이너리 답사도 포함됐다.

해외 연수에는 도비 4480만원이 지원됐다. 의원들은 280만원을 자부담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당초 3월에 계획돼 있던 해외연수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6월로 연기됐다”며 “이번에도 연수를 가지 못할 경우 개인당 위약금을 물어야 하고, 해외연수로 수립된 예산을 소진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군의회 의원들도 지난 24일 인도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군의회 전체의원 8명 중 7명이 참여했고 의회사무과 직원 4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인도의 농업정책과 농업용수 공급시스템 등을 둘러본다는 명목으로 연수 일정을 짰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지역은 인도 델리·자이푸르·아그라 등 대표적 관광도시다. 시청과 의회, 고아원 방문 일정도 포함됐다. 이 연수에는 2560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지방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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