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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르네 플레밍·안나 네트렙코···스타 소프라노 잇따라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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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르네 플레밍·안나 네트렙코·디아나 담라우·리즈 린드스트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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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경·손지혜·여지원·황수미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실력뿐 아니라 미모와 스타성까지 겸비해 '오페라 디바'로 통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들의 내한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15년 만에 내한공연하는 '오페라의 여왕'인 르네 플레밍(58)이 우선 가장 눈길을 끈다. 오는 7월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리사이틀'을 펼친다.

화려한 목소리와 우아한 무대 장악력, 능숙한 기교로 세계를 사로잡은 플레밍은 2002년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공연하며 호평 받았다.

2008년 125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역사상 오프닝 나이트 갈라에서 주인공을 맡은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된 소프라노다. 2014년에는 미국인들의 축제인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클래식 성악가로는 최초로 미국 국가를 불렀다. 뉴욕 메트 오페라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메트 인 라이브 HD' 사회자로 국내에서도 명성이 높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표적인 배역인 프랑스 작곡가 마스네의 '타이스' 아리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작곡가인 포레와 생상, 들리브의 곡,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가곡을 들려준다.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넘버들과 멕시코, 스페인 노래들도 선보인다. 특히 오랜 파트너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하르트무트 횔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지난해 첫 내한 당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전석을 단숨에 매진시킨 러시아의 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6)와 1년 만에 다시 내한한다.

공연기획사 마스트 미디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는 10월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안나 네트렙코 & 유시프 에이바조프 슈퍼콘서트'를 펼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네트렙코는 1993년 글린카 콩쿠르에서 우승, 그해 마린스키 오페라극장에 입단하면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프리마돈나로 등극했다.

음악원 재학시절 마린스키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청소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그녀의 노래 소리를 듣고 감동했다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꾸준히 전해진다.

2000년 마린스키 오페라의 프로코피예프 '전쟁과 평화'의 성공은 게르기예프와 네트렙코 모두에게 큰 영광을 안겨줬다. 이례적으로 동일 프로덕션이 런던, 밀라노, 뉴욕 등의 세계 메이저 극장에 연이어 올랐다.

최근 목소리가 더 풍부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대표작 아리아를 들려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연하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40)가 함께 한다.

21세기 최고의 소프라노로 통하는 독일 출신의 디아나 담라우(46)는 오는 11월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이 예정됐다.

15세 때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여주인공 일라이자로 무대로 선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루마니아 오페라 가수 카르멘 항가누에 의해 발탁된 담라우는 화려하고 기교적인 창법이 주축인 벨칸토 소프라노의 대표주자다.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가 대표 캐릭터로 어릴 적 로큰롤 가수를 꿈 꿨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화려한 무대 매너가 일품이다.

최고의 투란도트로 활약 중인 미국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44)은 예술의전당이 12월9일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함께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선보이는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다. 드라마틱한 배역 해석이 돋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들도 여름을 달군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홍혜경(58)이 오는 8월26일 서울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국립오페라단 야외 오페라 '동백꽃아가씨'에서 비올레타를 맡는다.

알렉상드르 뒤마 2세(1824~1895)의 소설 '동백꽃 여인'이 토대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한국적 색채를 입힌 작품이다.

홍혜경은 1982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콩쿠르에서 우승, 1984년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모차르트 '티토왕의 자비'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물론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빈국립극장 등 세계 정상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테너 김우경이 상대역인 알프레도 역을 맡는다. 특히 두 사람은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남녀로서 '라트라비아타'의 주역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10년 만에 고국 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자리라 주목 받고 있다.

세계 오페라 무대의 차세대 프리마돈나로 2014년 '로미오와 줄리엣', 2015년 '라트라비아타' 등에서 국립오페라단과 꾸준히 호흡을 맞춘 손지혜(36)도 같은 달 27일 공연에서 비올레타를 연기한다.

앞서 상반기에는 세계무대에서 떠오르고 있는 한국의 소프라노들이 고국 무대에서 진가를 입증했다. 대기만성형의 반전 소프라노로 통하는 여지원(37)은 지난 4월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준비한 세계유명연주자 시리즈 두 번째 무대 '무티 베르디 콘서트' 무대에 올라 '맥베스', '에르나니',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의 아리아를 폭발적인 성량과 함께 화려한 연기력으로 한국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5년 8월 유럽 대표적인 클래식음악 축제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이탈리아의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으로 깜짝 발탁되면서 거꾸로 한국에서 유명해졌다.

차세대 소프라노로 주목 받는 황수미(31)가 성악 반주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헬무트 도이치(72)와 2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 이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는 끊임없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세계 3대 성악 콩쿠르로 꼽히는 '2014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이후 독일 본 오페라 극장의 전속가수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인 황수미는 이번 공연에서 요하네스 브람스, 벤자민 브리튼, 프란츠 리스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가곡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화려한 미모로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오페라 공연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클래식음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한국 성악가들의 활약이 두드리지면서 한국 성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유명 성악가들의 내한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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