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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역대 대통령 11명 발자취 한 눈에 … 탄핵 이후 관람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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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대통령기록관 가 보니

연설문·회담록 등 3000만 점 보관

정치관심 커지며 하루 1000명 방문

박근혜 존영 제작 나란히 전시키로

기록관 “공과 떠나 역사 교훈으로”

중앙일보

대통령기록관 4층 ‘대통령 역사관’에 전시된 대통령 선거 포스터와 1층 전시실의 대통령 존영(아래). 대통령의 연설문 등 글자를 모아 만들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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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기록관). 정부세종청사와 호수공원 사이에 자리 잡은 유리 큐브(정육면체)건물로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평일인데도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박근혜(65)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역대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록관 관람객도 늘고 있다. 기록관 관계자는 “주말이면 하루 평균 1000명이 찾는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관람객이 20%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후 누적 관람객은 20만명을 넘었다. 기록관은 1094억원을 들여 2013년 착공했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최훈원(경기도 고양시)씨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나 연설문 등을 보니 대한민국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관은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역대 대통령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은 1106만여 점으로, 지난 5월 19일 이관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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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록관 4층 ‘대통령 역사관’에 전시된 대통령 선거 포스터(위 사진)와 1층 전시실의 대통령 존영. 대통령의 연설문 등 글자를 모아 만들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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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 재임 시 남긴 각종 기록물을 말한다. 연설문·정상회담록·대통령 주재 회의록·사진 등 다양하다. 기록관 측은 400여 점만 전시관(2333㎡)에 공개하고, 나머지는 지하 서고 등에 소장하고 있다. 기록관 1층에는 ‘대통령 상징관’이 있다. 역대 대통령 10명의 존영(尊影)이 맨 먼저 보인다. 가로 1m, 세로 1.5m의 유리판 8장을 겹쳐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흑백사진처럼 보이는 존영은 글씨를 모아 만들었다. 대통령 재직시 취임사·연설문·문서에 사용된 글씨가 등장한다.

윤준희 기록관 홍보팀장은 “흉상 대신 만든 대통령 상징물”이라며 “국내 처음 선보인 ‘텍스트 아트’기법으로, 특허등록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기록관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 존영을 제작하고 기록물도 다른 대통령과 나란히 전시하기로 했다. 존영 제작 등은 오는 8월 시작해 11월께 마칠 예정이다. 이들 작업에는 모두 3억5000만원의 예산이 쓰인다. 이 가운데 존영제작비는 2000여 만원이다. 존영제작을 위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분석해 키워드를 뽑아내는 작업부터 한다.

기록관에 따르면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물을 기준으로 박 전 대통령 연설문은 233점이다. 기록관 측은 “이명박(800여점), 노무현(759점) 대통령에 비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기록관 4층에는 ‘대통령 역사관’이 있다.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대통령 휘호와 통일 관련 연설·동영상은 동일한 분량과 시간으로 전시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 포스터, 표어 등도 있다. ‘지지하자 10월 유신’, ‘참여하자 국민투표’ 등의 표어도 눈에 띈다. 기록관 측은 이곳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도 전시하기로 했다.

기록관은 기록관 입구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담긴 표지석도 보존하기로 했다. 기록물로 남겨두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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