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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정유라 다시 소환…檢, 세 번째 영장청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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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재청구와 불구속 기소 갈림길 선 檢

-두 번째 영장기각 후 7일만에 소환…보강조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을 받는 정유라(21) 씨가 27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이달 20일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7일 만에 정 씨를 다시 불러 보강 조사에 나섰다. 세 번째 영장 청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 씨는 이날 오후 1시2분께 모자와 운동화 차림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혐의로 조사받으러 왔는지 묻는 질문에 정 씨는 “잘 모르겠다”고만 답하며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서둘러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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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소환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비리 혐의(업무방해)와 청담고 재학 당시 허위 공문으로 출석을 인정받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되자 이달 18일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독일 회사 코어스포츠를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약 78억원을 지원받고, 삼성이 제공한 명마 ‘비타나V’를 ‘블라디미르’로 교체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추가된 혐의를 포함한 범죄사실의 내용, 피의자의 구체적 행위나 가담 정도 및 그에 대한 소명 정도, 현재 피의자의 주거상황 등을 종합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20일 또 다시 기각했다.

두 번째 영장발부도 불발에 그치면서 검찰이 정 씨를 불구속 기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영장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사건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수사팀이 내리는 최종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수본이 세 번째 영장 청구 카드를 빼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검찰로선 ‘어머니(최순실)가 시켜서 한 일’이라는 정 씨의 주장을 깨고 그가 범죄수익 은닉에 적극 가담한 사실을 입증할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수본은 이날 정 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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