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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라이프 스타일] 눈을 뗄 수 없다, 발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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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층 화려해진 페디큐어

신발을 단순하게, 발톱은 화려하게

타일·단청 문양 등 대담한 디자인

핫레드·블루 계열 강렬한 컬러 인기

스티커 활용, 셀프로 할 수도 있어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셀카(셀피) 못지않게 많이 올라오는 사진이 바로 발 사진이다. 이 바닥에선 셀피(selfie)와 신발(shoes)을 합성해 ‘슈피(shoefie)’로 통용된다. 인스타그램에만 ‘슈피’라는 해시태그(#)를 단 사진이 50만 건이 넘을 정도다.

주로 본인 신발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지만 여름을 맞아 ‘슈피’를 감상하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바로 페디큐어(pedicure·이하 페디)다. 발끝을 물들인 색색의 화려한 컬러는 어떨 땐 샌들보다 더 강력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무기가 된다.

더구나 올여름 페디는 한층 더 화려해질 전망이다. 이유가 있다. 바로 이번 여름에 유행하는 신발 디자인이 유난히 단순하기 때문이다. 앞뒤가 모두 시원하게 뚫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슬리퍼(슬라이드)부터 발 등이 거의 드러날 정도로 얇은 끈으로만 디자인된 스트랩 샌들이 대표적이다. 신발이 단순해진 만큼 발끝에는 더 힘을 주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네일·페디 디자인도 복고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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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이면서도 화려한 단청 무늬를 사각 발톱에 수놓았다. [사진 유니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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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네일숍 ‘유니스텔라’의 박은경 대표는 “전체적인 패션 트렌드가 복고로 흘러가다 보니 네일·페디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이전에는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을 선호했다면 요즘에는 장식적이고 화려한 컬러와 문양을 선호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여름 유행했던 네일·페디 디자인은 ‘공간 네일’이었다. 손톱이나 발톱 위를 컬러로 모두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색을 비워두는 부분, 즉 공간을 둔다고 해서 공간 네일이다. 빈 손톱·발톱 면을 드러내거나 투명한 손톱 위에 줄 하나, 점 하나만 칠해 극단적인 단순함을 추구하기도 했다. 그랬던 네일·페디 트렌드가 올여름 들어 확 달라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타일 문양이다. 오래된 주택 등에 사용되었던 고전적인 타일 문양이 사격형의 발톱에 들어찼다. 흰색 바탕에 푸른색으로 줄을 치고 노란색으로 꽃문양을 그리고, 붉은색으로 장식하는 방식이다. 우리네 목조 건축물에 주로 사용된 단청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단청 네일(페디)’로 불리기도 한다. 흰색 바탕 위에 푸른색으로만 모양을 내 도자기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딘가 이국적이면서도 한편으로 동양적이다.

유니스텔라 박 대표는 “단청 네일·페디를 연출할 때는 직선보다는 곡선을 활용하고 컬러도 청색·적색·노랑 등 동양적인 색을 사용한다”며 “무늬가 과하다 싶을 때는 엄지발가락에만 패턴을 그리고 나머지는 흰색이나 푸른색을 한 색으로 칠하라”고 조언했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네일 브랜드 ‘반디’에서는 ‘아즈텍 썸머’ 라인을 내놨다. 터키 블루나 오렌지 등 대담하고 화려한 네일 컬러들과 인디언 화살 등에서 영감을 받은 이국적 패턴의 스티커(아트 데칼) 등을 출시했다. 이런 패턴 스티커를 활용하면 네일 숍에 방문하지 않아도 느낌을 쉽게 낼 수 있어 편리하다.

시선 집중 홀로그램 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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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필름을 손톱과 발톱 가운데에 나란히 붙여 마치 반지를 낀 것처럼 연출했다. [사진 트랜드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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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네일과 함께 또 다른 복고풍으로 주목받는 패턴은 ‘홀로그램’이다. 빛에 따라 여러 컬러로 보이는 홀로그램 스티커를 활용한다. 주로 나뭇잎 모양으로 작게 자른 형태로, 손톱이나 발톱에 여러 장을 붙여 디자인한다. 양쪽으로 볼록한 보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보트 홀로그램’, 나뭇잎 모양이라고 해서 ‘리프 홀로그램’ 등으로도 불린다.

걸그룹 카라의 구하라, 레인보우의 김재경 등 연예인들의 네일을 담당하는 트렌드 앤의 김수정 원장은 “홀로그램 스티커를 손톱이나 발톱에 붙여 빛에 따라 다양하게 반사되는 화려한 네일·페디를 연출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재료 자체가 화려하기 때문에 투명 베이스만 바른 뒤 홀로그램 스티커를 톡톡 올리기만 해도 쉽게 완성된다”고 전했다.

걸그룹 카라의 강지영이 이 홀로그램 네일을 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마치 인어공주의 비늘처럼 발톱을 꽉 채워 촘촘히 붙이는 것도 좋지만 엄지 발톱 중간에 일렬로 세워 반지를 끼운 것처럼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네일 브랜드 데싱디바의 정은영 네일 스페셜리스트는 “2017년 6월 기준으로 붙이는 젤 네일 중 홀로그램 문양의 디자인이 가장 많이 팔렸다”며 “오묘한 무지갯빛을 발하는 프리즘, 홀로그램 문양 등 발 끝을 한층 더 화려하게 장식하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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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각도에 따라 반짝임을 발하는 프리즘 패턴의 페디큐어. [사진 데싱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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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역시 블루, 대담하게 연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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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강렬한 블루 컬러는 그 자체로 시원하고 청량감을 준다. [사진 데싱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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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려한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컬러로 힘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데싱디바의 정 스페셜리스트는 “컬러 중에서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블루 계열이 올 6월 가장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네일 아티스트 진순 최 역시 대담한 컬러의 활용을 제안한다. 최 아티스트는 “2017년 봄·여름 시즌에는 특히 밝고 강렬한 컬러들이 유행하고 있다”며 “핫레드·코럴(산호색)·오렌지·블루 등이 대세”라고 전했다. 한편 이런 대담한 컬러를 활용할 때 컬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스매치(miss match)’ 전략을 쓰는 경우도 있다. 왼쪽 발에는 새빨강, 오른쪽 발에는 흰색을 바르는 식이다. 유니스텔라 박 대표는 “같은 발에서 색을 섞는 것보다 양쪽 발에 다른 색을 입히면 화려한 문양을 그려 넣지 않아도 그 자체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느낌을 주기 쉽다”고 조언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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