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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물 들어왔다 노 저어라”…신재생 사업 뛰어든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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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에 축적된 전력 팔아 5배↑

- 태양광 발전기, 하수 슬러지 건조 등 사업 잇따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중소ㆍ중견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원전 선언에 힘입어, 친환경 사업에 새로 눈길을 주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3일 2차전지 후공정 장비 기업인 피앤이솔루션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정관을 변경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신재생에너지 판매 사업,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설비 제조ㆍ설비 판매 및 관련 사업’을 추가한 것. 원래 피앤이솔루션은 2차전지 후공정 장비 업체이다. 2차 전지 생산 공정 중 활성화 공정(전지에 전기적 특성을 띠게 해 충전이 가능한 형태로 완성하는 것)에 필요한 포메이션 장비와 전지 성능과 수명을 검사할 때 사용되는 사이클러 장비를 생산한다. 그런데 이 업체가 최근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력 판매에 관심갖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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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픈애즈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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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발전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축적시켰다가, 오후 4시 이후 이 전력을 팔면 기존보다 5배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고.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한프 역시 신재생 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 회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재생에네지 확대 연설에 맞춰 “회사가 진행하는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건설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프는 지난달 31일 자회사 제주에너지개발이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송당리에 위치한 자사 부지(약 133만㎡)에 총 95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250메가와트시(MWh) ESS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추진 중인 태양광 발전소는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함께 설립될 예정인 ESS는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늘어날수록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판매가 가능해 이를 확보하기 위한 ESS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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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앤이솔루션, 한프, 에스에프씨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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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모듈 백시트(열, 습도, 자외선으로부터 셀을 보호) 생산업체 에스에프씨도 제이에스산업을 인수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한다. 에스에프씨는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려고 제이에스산업 지분 100%(56만주)를 인수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제이에스산업은 비철금속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가공한 연료 개발업체로, 하수슬러지(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를 연료로 개발하는 엔티아이이엔시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히 엔티아이이엔시의 슬러지를 활용한 탄화연료 생산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수슬러지는 함수율(물을 포함한 비율)을 10%로 낮추고 가연성 재료를 섞으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대체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엔티아이이엔시 관계자는 “경쟁사 슬러지 건조 공정과 달리, 마찰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배기가스 배출이 적고 친환경”이라며 “국내 1위 태양광모듈 백시트 업체 에스에프씨와 친환경에너지사업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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