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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게임] `린저씨`홀린 리니지M, 흥행신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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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리니지M 서비스 시작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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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0시부터 PC 온라인게임 전설인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 '리니지M'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자가 550만명에 이를 정도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게임을 출시한 엔씨소프트가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 규모인 서버 130개를 준비했지만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당수 서버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예고됐다. 지난달 17일 0시부터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리니지M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도 한꺼번에 수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힘들어 오전 3시 이후에야 서버 불안정이 해소됐다. 캐릭터 사전 생성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와 닉네임을 선점하려고 이용자 간 경쟁이 벌어진 탓이다. 출시 전부터 출시 직후까지 리니지M이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지 보여준 사건들이다.

이는 숫자로도 그대로 증명됐다. 리니지M은 출시 첫날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리니지M이 출시 첫날 올린 매출은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0시 출시를 기준으로 만 하루 동안 집계한 수치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게임의 첫날 매출 기록 중 역대 최대다. 앞서 최고 하루 매출 기록은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기록한 79억원이었다.

첫날 이용자는 210만명이었으며, 출시 전 20일 정오부터 실시한 사전 다운로드 수는 250만건을 넘었다. 출시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1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22일 리니지M을 포함해 처음 공개한 순위에서는 인기 게임 1위,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는 과거 PC판 리니지에 향수를 갖고 있는 팬층인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사전 다운로드를 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97만명 중 54%가 30대였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 이어 20대(19%), 40대(15%)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대 사용자들이 주를 이루는 일반 모바일게임과는 다른 양상이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리니지M의 출시 첫날 보여준 높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재미있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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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을 경험한 30대 이상 이용자들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호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존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10·20대를 중심으로 그래픽이 올드하며 게임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필요한 아이템 패키지를 구매하는 데 최저가가 3만원이라며 과도하게 현금 사용을 유도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특히 리니지M 흥행에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는 가장 뜨거운 이슈는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다. 거래소는 게임에서 획득했거나 보상으로 받은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는 장터다. 원작 리니지에 있는 기능인데, 엔씨소프트는 '12세 이용 가'로 출시하기 위해 출시 직전 아이템 거래소를 제외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리니지M의 정식 론칭 버전이 '12세 이용 가'로 제공된다"며 "교환 및 거래소 콘텐츠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심사 이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2세 이상 이용 가능 등급으로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경쟁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애초 거래소 기능을 포함했다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청소년 이용 불가로 등급을 조정하자 거래소 기능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18세 이용 가 등급으로 권고받을 경우 별도 버전의 앱을 출시하거나 성인 전용 서버를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또 '아이템거래소' 기능 추가를 우선과제로 놓고 '개인 간 거래'는 추후에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거래소 시스템을 수정·보완해 7월 5일 이전에 오픈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 분류 심사 결과에 따라 그보다 더 빠르게 오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게임과는 별도로 불거진 주식 관련 이슈는 엔씨소프트에는 초반 흥행몰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공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급락한 데다 주가가 고점일 때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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