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열린 2017 스마트 테크쇼에서 드론 클래시 시범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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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열린 스마트 테 크쇼에선 국내 최고의 드론 파일럿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기존 주류 대결 방식인 레이싱이나 묘기가 아닌 격투 방식이어서 특히 더 주목을 받았다. 공중을 넘나들며 육탄 대결을 펼치는 드론과 선수들의 화려한 비행 컨트롤에 1만명의 관람객 시선이 집중됐다.
드론클래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이다. 드론워즈는 8각의 케이지 안에서 드론끼리 공중에서 충돌해 상대 드론을 격추시키는 스포츠다. 바퀴형 로봇 대회인 '배틀봇'의 공중전 버전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FUSPO의 김종우 대표는 "드론이 산업 현장이나 취미생활 말고 스포츠로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 준비하게 됐다"며 "E스포츠를 넘어 새로운 미래 스포츠로 각광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드론클래시와 유사한 대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드론끼리 충돌해 승패를 가리는 드론파이터즈라는 대회가 국내외에서 열린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직접 만든 드론의 성능을 가르는 게 중점이었다.
특히 행사 첫날과 마지막 날인 21일과 23일에 글로벌 드론레이싱 선두를 다투는 현재 랭킹 1위 김민찬 군(13)과 2위 손영록 군(18)이 출전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쳤다. 세계 정상급 수준의 혈투를 보며 관객들은 연신 탄성을 금치 못했다. 김군의 드론이 상대 선수 드론 위로 순식간에 올라 프로펠라를 일격에 박살내는 장면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밖에도 스마트 테크쇼 첫날에는 기념행사로 무선 조종기가 아닌 손으로 드론을 음악에 맞춰 조종하는 '드론마법사' 퍼포먼스가 개최돼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또 현장 방문객들은 '미니 드론레이싱'과 '드론 헌팅' 등의 체험도 마음껏 즐겼다. 미니 드론레이싱은 8각 케이지 안에 레이싱용 기문을 만들어 놓고 직접 드론 조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형태다. 드론레이싱에 참가한 김인수 군(10)은 "오늘 김민찬 선수를 보고 드론 조종사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면서 "내년 행사엔 선수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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