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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U 정상 "영국내 유럽연합기구 2곳 옮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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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영국 내 EU 기구 2개를 옮기는 절차에 합의했다며 오는 11월 이전 장소를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개시됨에 따라 EU 기구들의 영국 엑소더스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3일(현지시간)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며 "영국에 있는 유럽은행감독청(EBA)과 유럽의약품청(EMA)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은 이 두 기구를 자국에 유치하는 입찰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EU 집행위원회는 심사 과정을 거쳐 추천 후보지를 고르게 된다. 최종 이전지는 오는 11월 각국 외무장관들이 후보지 중 1~3위까지 선호하는 지역을 고르는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EBA의 이전지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폴란드,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EMA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EBA와 EMA의 이전은 영국에 매우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구에만 수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일자리는 물론 영국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13일 현재 런던에 있는 유로화거래청산소를 유럽 대륙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런던 금융계 관련 일자리 8만3000개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은 현재 유로화청산소를 통해 매일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거래하고 있다. 민간 금융기업들의 영국 엑소더스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영국 최대 은행 HSBC는 직원 1000명을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으며 스위스 은행인 UBS도 런던 직원 5000명 가운데 일부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스페인으로 확실히 이전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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