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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글로벌 스타트업] ⑤한끼 식재료 배달 사업으로 상장 목전에 둔 '블루 에이프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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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개막 준비로 분주하다. ICT와 다른 산업이 융합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열리는 만큼, 융합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신생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인더스트리 4.0 정책에 따라 신규 먹거리를 찾는 독일은 물론 벤처 창업이 활성화된 미국,유럽 등 다양한 국가는 히든 챔피언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린다. 최근 출범한 문재인 정부도 글로벌 트렌드에 보조를 맞춘다. 취임 초기 '일자리 위원회'를 만든 문 대통령은 소득 주도 성장을 내걸고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이다. IT조선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스타트업 소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게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 16일 아마존이 미국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식재료 배달 스타트업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프랑스 제빵사가 착용하는 유니폼을 뜻하는 블루 에이프런은 지난 2012년 미국 시장 최초로 한 끼 식사 분량의 식재료를 다듬어 조리법과 함께 배달해주는 '밀키트(Meal Kit)' 배달 사업을 선보였다.

조리법을 찾거나 식료품을 별도로 사지 않고도 편리하게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를 판매하는 블루 에이프런은 사업 초창기부터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한 달에 800만개의 밀키트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블루 에이프런은 또, 와인 배달 사업과 요리 도구를 파는 온라인 상점을 개설해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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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에이프런은 150여개 농장과 축산업체로부터 직접 재료를 공수받아 사용한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볼리나스 목장에서 방목한 소와 칠면조를 공급하는 육가공 회사 빌 니먼 랜치(BN 랜치)를 인수했다.

블루 에이프런은 2016년 7억9540억달러(9051억652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16년 매출 목표액 3억~4억달러(3414억~4552억원)를 웃돈다. 2017년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한 2억4480만달러(2785억8240만원)를 기록했다. 다만 블루 에이프런은 지난해 5590만달러(636억142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블루 에이프런 IPO에 영향줄까

블루 에이프런은 지난 19일 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IPO 목표 주당 가격은 15~17달러(1만7000~1만9300원)로, 약 4억5000만~5억1000만달러(5121억~5803억8000만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블루 에이프런이 IPO 계획에 잠재적 위험 요소가 발생했다. IPO 발표 불과 3일 전인 지난 16일 아마존이 홀푸드를 137억달러(15조590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홀푸드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 총 460여 개 지점을 보유했다.

아마존이 식료품 정기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 거점으로 홀푸드를 사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블루 에이프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로이터는 "아마존은 재고 관리 등에 로봇을 사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라며 "아마존이 홀푸드 매장을 이용해 식료품 유통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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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에이프런 역시 이런 상황을 의식이나 한 듯 뉴욕증권거래소에 제출한 IPO 신청서에 "기술,인프라,마케팅에 대한 투자 비용이 발생해 당분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라며 "식품 판매 및 밀키트 사업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블루 에이프런은 "레스토랑 및 테이크아웃 업체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블루 에이프런, 헬로프레시와 같은 스타트업 외에 아마존,홀푸드,캠벨 등과 같은 식품,유통 업체가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의 밀키트 사업 규모는 15억달러(1조7070억원)에 달한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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