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전남 관광지 순환버스 '남도한바퀴' 운행이 오는 18일부터 개시된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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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5년 만에 되찾았다.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고속도 품에 안으면서 그룹 재건에 한층 다가섰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완전한 재건을 이룰지는 아직 미지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23일 칸서스 PEF(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한 콜 옵션(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4375억원이다.
◇콜옵션 행사…금호고속 인수액 4375억원= 금호아시아나는 2012년 그룹 구조조정에 나서며 금호고속을 IBK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이후 2015년 6월 금호고속 지분 100%를 사들였으나 금호산업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같은해 9월 칸서스 PEF에 3900억원에 되팔았다.
당시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을 매각하며 칸서스PEF와 2년3개월의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번 인수는 금호홀딩스가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이뤄진 셈이다. 금호고속은 2012년 매각이후 5년 만에 완전히 그룹 품으로 돌아왔다.
금호홀딩스는 인수 금액 4375억원 중 2525억원은 금호홀딩스 자체 보유자금으로, 185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인수는 금호홀딩스가 세운 SPC(특수목적법인)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통해 이뤄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김남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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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금호그룹의 모태…고속버스 업계 1위 = 박 회장으로서는 금호고속 인수가 뜻 깊을 수밖에 없다. 2015년 금호산업 인수가 그룹의 핵심(아시아나항공) 계열사를 찾아오는 과정이었다면 금호고속은 그룹의 모태를 찾는 일이었다.
박 회장의 부친인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는 중고 택시 2대로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당시 광주택시)을 1946년 4월 7일 설립했다. 이날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립기념일이다. 이후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운수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후 광주를 기점으로 금호고속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3754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했다. 고속버스 기업으로는 국내 1위 규모다.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이니 만큼 캐시카우의 역할을 그룹 내에서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그룹 재건의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우량 기업인 금호고속을 인수함에 따라 지주회사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풀리지 않는 마지막 숙제, 금호타이어=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고속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그룹 재건에 남은 것은 금호타이어 하나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은 인수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매각에서 우선매수권은 이미 포기한 상태다. 다만 우선현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우선매수권은 되살아난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계약은 상표권 협상으로 인해 막혀있는 상태다. 채권단 대표인 KDB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사용료 연매출의 0.2% △5+15년 사용 △계약해지 가능 △독점적 등으로 상표권 협상을 마쳤으나 상표권을 가진 금호산업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사용료 연매출의 0.5% △계약해지 불가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거래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평가를 통해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할 수 있으나 우선매수권을 뺏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금호산업 이사회가 상표권 조건을 변경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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