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상장IT기업] 콤텍시스템, 제4이통 이슈로 주가 폭발했지만..."지분 미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네트워크 통합(NI) 전문기업 콤텍시스템 주가가 22일 크게 요동쳤다. 제4이동통신 이슈 때문이다.
이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자의 진입 촉진을 위해 현행 통신시장 진입 규제를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이날 콤텍시스템 주가는 장중 상한가인 1910원까지 뛰었다. 결국 전일 대비 24.24%가 상승한 1845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도 2377만2253주로 전일 거래량보다(26만5418주) 90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1월 초, 제4이동통신 이슈가 불거졌을 당시 콤텍시스템의 주가와 거래량이 일시에 폭발적으로 늘어났었는데, 6개월여만에 그 때의 상황이 재연된 모습이다.
◆"콤텍시스템, 제4이통 컨소시엄 지분 참여율 미미" =그러나 결론적으로, 콤텍시스템의 주가가 폭발할만한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콤텍시스템 IR담당자는 '(콤텍시스템이) 퀀텀모바일 컨소시엄에 2015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컨소시엄 내)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다. 컨소시엄 내 지분율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퀀텀모바일 컨소시엄에) 속해있는 업체나 개수는 많다고 알고 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10일에도 콤텍시스템의 거래량은 1693만주가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전일 대비 282배나 분출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미래창조과학부가 기간통신사업 허가제를 등록제로 바꾸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도 역시 최대 1915원까지 올랐으며 종가는 1740원(+15.61%)로 마감됐었다. 물론 콤텍시스템뿐만 아니라 당시 제4이통 관련주인 세종텔레콤(+29.47%), 바른테크놀로지(+5.54%), 바른전자(+7.52%)도 모두 주가가 뛰었었다.
제4이동통신 선정 이슈는 지난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우여곡절만 있었을 뿐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누가 될지 예측하기엔 아직도 이른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제4이통 정책의 추진 동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불확실성은 그래도 존재한다. 특히 이번 정부의 통신요금 기본료 폐지 정책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보듯이 통신분야는 정책 이슈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한편 매출에 큰 변동이 없이 주로 공공 또는 금융부문 NI(네트워크통합)사업이 주력인 콤텍시스템은 지난 4월 대선 과정에서는 느닷없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당시 콤텍시스템 출신 영업 팀장이 안랩에 합류했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좀 황당한 이유지만 주식 시장이란 원래 조그마한 명분이라도 찾기 마련인 곳이다.
◆전통적 주력 사업에선 안정적...신사업분야는? =콤텍시스템은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시장의 주목을 끌만한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단기간에 큰 폭의 모멘텀을 노리는 소프트웨어(SW)중심 회사가 아니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인력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NI 및 통신 장비 매출이 이 회사의 전통적인 주력사업이다. 오랜기간 시장에서 축적한 평판과 노하우가 콤텍시스템의 강점이다. 그런 점에서 주가의 급등락이 심하게 펼쳐지는 테마주의 편입은 사실 의외이고, 앞서 언급했듯이 제4이통 이슈에서의 관계성도 미미하기 때문에 콤텍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콤텍시스템은 네트워크 가상화 및 서버 가상화 구축 등의 솔루션 사업, 클라우드 컨설팅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최근엔 핀테크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지난해 콤텍시스템은 저축은행중앙회 온라인 기반 대출 전자약정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온라인임대서비스(ASP)로 정보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콤텍정보통신(비상장사)과 금융권 공략도 강화하고, 또한 SW계열사인 인젠트(비상장사)를 통해 SW솔루션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콤텍시스템이 새롭게 확장한 사업 분야에서 단기간에 큰 폭의 성장세를 가져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높다. 일단 이미 이 분야에서 시장 경쟁이 심한데다 또한 콤텍시스템도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선투자를 하는 기업문화도 아니라는 평가다.
콤텍시스템의 실적 흐름은 그런대로 괜찮다. 2014년 매출은 1849억원, 2015년1453억원, 2016년에는 16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50억원대의 적자에서 2015년 7억원대로 흑자전환했다. 2016년에는 16억원으로 더 늘었다.
지난해 콤텍시스템은 LAN/WAN 부문의 시스템 구축 관련 매출 비중은 79.5%(약 1325억 8800만원)였다. 또 유지보수 용역 제공이나 장비임대 비중이 매출액의 19.9%(약 332억 2600만원)를 차지했다.콤텍시스템 관계자는 'NI, SI, 기타(유지보수 및 용역 등) 비율이 4 ; 4 ; 2 정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 및 서버 가상화 구축 등의 솔루션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 매출의 비중에 관해선 회사측은 '아직은 주력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콤텍시스템은 올해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와 '2017년 제1차 범정부 정보자원 통합구축 HW3 사업'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91억원 수준이다.
◆ '가족경영' 구조, 확장성이 과제 =오너십이 강한 국내 주요 IT업체들 대부분이 그렇듯 콤텍시스템도 가족 경영 중심의 경영구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콤텍시스템은 남석우 대표가 507만2010주(15.92%)를 소유해 최대주주다. 이 외 남진우(222만1820주, 6.98%) 등 모두 남석우 대표의 친인척 관계로 특수관계인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를 제외하고 현재 5%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없다.남진우 전대표는 남석우 대표의 친형으로, 과거 콤텍시스템의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남진우 전대표는 지난 2005년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로또사업자) 사업과 관련해 배임과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한편 남석우 대표는 콤텍시스템의 계열사인 알파인기술투자의 이사(등기임원)를 겸임하고 있다. 콤텍시스템 계열사는 콤텍정보통신, 에스에스산업, 알파인기술투자, 데이터존, 인젠트가 있다. 모두 비상장기업이다. 이들 모두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콤텍시스템이 경영권 참여를 위해 출자했다. 계열사별로 콤텍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각각 콤텍정보통신 29.48%, 에스에스산업 67.38%, 알파인기술투자 38.39%, 데이터존 18.79%, 인젠트 11.18%이다.
타법인 출자회사로는 한국전화번호부, 코리아로터리서비스, 에스티지시큐리티, 테크노빌리지, 정보통신공제조합, 한국전자공업, 한국정보통신공업, 소프트웨어공제조합, 한국정보산업, PSA 제1호가 있다. 모두 비상장사이며, 출자 목적은 '단순투자'로 공시돼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