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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나는 역사다] 꼴찌 전전 ‘도깨비팀’…열정만은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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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삼미 슈퍼스타즈 (1982~1985)

1985년 6월21일, 마지막 경기를 치르다

한겨레

<한겨레> 자료사진


1982년 3월28일, 삼미 슈퍼스타즈의 첫 경기. 최약체로 예상하던 팀이 삼성 라이온즈를 꺾었다. “우리를 ‘슈퍼스타 없는 슈퍼스타즈’라 부르지 말라. 국가대표 출신은 없지만 열심히 연습했다. 우리는 모두가 슈퍼스타들이다.”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한 박현식 감독. 그러나 4월25일, 오비(OB) 베어스에 패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삼미의 젊은 회장님이 역전패를 보고 발끈했다는 후문. 팀은 1할8푼8리의 초라한 승률로 시즌을 마감.

1983년 시즌은 다를 것 같았다. 국가대표 임호균과 일본 프로야구의 장명부를 영입, 한때 리그 선두로 올라서기도. 그런데 6월1일, 김진영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인다. 발길질은 빗나갔지만 이튿날 검찰에 전격 구속. 청와대에서 중계방송을 보던 전두환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소문. 우승의 꿈은 무너졌다.

한겨레

일러스트 오금택


1984년부터 삼미그룹은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듬해 야구단을 매각. 마지막 경기는 1985년 6월21일, 롯데 자이언츠에 16 대 6으로 패배. 마스코트는 슈퍼맨인데 팀은 꼴찌였다고들 기억하지만, 정작 당대 최고 투수 박철순은 “삼미 타자들이 상대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하기도. 선수들만큼은 열심이었다는 이야기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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