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 박광온 대변인은 20일 서울 통의동 금감원연수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무원 채용시험기간이 너무 길어서 거의 1년 내내 걸린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연간 약 25만명의 수험생들이 공무원시험에 응시하고 있으나 합격자는 약 1.8%에 불과하고 나머지 98.2%의 수험생들이 불합격해 다시 공무원 채용시험을 계속 준비한다"며 "연간 약 17조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무원 채용체계 전반에 대해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시험기간이 각각 △9급 182일→111일 △7급 172일→111일 △5급 기술 331일→260일 △5급 행정 296일→215일 등으로 시험기간이 61~81일 대폭 감축된다. 시험 기간 단축을 통해 절감되는 비용은 6400억원 정도다. 독서실비, 주거비, 학원비 등 시험 준비생이 부담하는 비용의 절감을 반영한 수치다.
박 대변인은 "연초에 공무원 채용 계획을 공고하지만 필기·면접시험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연말이 돼서야 발표되는 등 시험 일정이 지나치게 장기화됐다"고 지적했다.
최종 합격 발표가 11~12월로 연말인 시험은 5급·7급 공채, 민간경력자 선발, 지역인재 9급 등이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불합격했을 경우 다른 직장을 구하기 어렵고 연초의 선발 공고를 보고 다시 계속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 개선이 시급하다"며 "공무원 시험 준비로 인한 청년층의 기회비용을 최소화 하고 공직의 지역 대표성 제고와 더불어 학교교육과 공무원 채용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 수습직원의 선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정민 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과 전문위원도 "9급 시험이 다 끝난 다음에 7급 시험 채용을 준비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며 "이를 보강하면 병렬적으로 시험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험 기간이 줄어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시험 기간은 내년부터 줄어들 방침이다. 이 전문위원은 "1월 국가시험 일정이 공고됐기 때문에 올해는 시험 기간이 변경되지 않는다. 내년 공고가 나갈 때 이런 노력을 반영해서 시험 기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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