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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노벨상 6명 배출한 솔크연구소…"호기심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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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과학분야 간의 협력 외에도 학술 연구와 산업 간 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호기심을 한 단계 더 키우고 산업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에 투자해야 합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솔크연구소(Salk Institute)의 엘리자베스 블랙번(Elizabeth Blackburn) 연구소장의 조언이다. 세계 5대 연구센터 중 한 곳인 솔크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블랙번 연구소장은 염색체 말단의 보호막인 텔로미어 작업으로 2009년 노벨상을 수상한 노화 연구 분야의 선구자다. 그가 쓴 '노화를 늦추는 과학 기반 전략'에 관한 책은 최근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솔크연구소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조너스 솔크(1914~1995) 박사가 1960년에 세운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현재 연구소장인 블랙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무려 6명이나 배출한 명문 연구소다. 현재 암, 유전병, 알츠하이머, 에이즈 등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노화로 인한 질병(알츠하이머 등)과 식물연구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현재 1100명의 박사가 각 분야별로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인도 7~8명 포함돼 있다.

솔크연구소내 러스티 게이지(Rusty Gage) 실험실은 최근 알츠하이머와 뇌 면역 세포 사이의 연결을 발견했고, 알츠하이머 환자의 줄기 세포를 사용해 여러 종류의 뇌 세포를 성장시키고 질병의 초기 증상을 찾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등 알츠하이머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블랙번 연구소장은 "현재 알츠하이머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FDA 승인 의약품이 여러개 있지만 궁극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할 수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며 "확실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는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원인을 완전히 이해해야 하는 만큼 솔크 연구자들은 최첨단 분자, 줄기 세포 등을 이용해 알츠하이머의 근본 원인을 광범위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 성과가 높은 만큼 기부나 지원금도 잇따른다. 솔크연구소는 현재 치명적인 암 중 하나인 췌장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영국에서 암 연구를 돕는 암연구협회(Cancer Research UK) 등으로부터 3년간 1200만달러(약 135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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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크연구소는 머지않은 시일내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블랙번 연구소장은 "우리는 질병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또는 누군가가 특정 치료에 반응 할 것인지 예측하기 시작했다"며 "뛰어난 유전자 기술과 빅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통해 환자의 독특한 유전적 구성과 상호 작용에 접근하는 등 환자 개개인의 맞춤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줄기 세포, 유전자 편집, 빅데이터 분석, 고해상도 이미징 등을 포함한 연구와 치료가 급격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상당한 의료 혜택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크연구소는 건축적인 면에 있어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는다. 세계적 건축가인 루이스 칸이 자신이 만족한 최초의 건물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헤 중정을 사이에 두고 대칭인 두개의 연구공간이 마주보고 있다. 수도원의 중정처럼 엄숙하면서도 산책로와 수로의 배치가 어우러져 사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무런 장식이나 덧칠을 하지 않는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했다는 점 또한 이색적이다. 블랙번 연구소장은 "솔크 연구자들은 다른 곳에서는 불가능한 높은 위험과 높은 보상 방향을 추구하고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으로 사고한다"며 "과학자들의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 중 상당수는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동료와 상호 작용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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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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