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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일본 암치료학회, 생식기능 상실대비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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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암 환자가 치료를 받은 후 생식능력을 잃더라도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난자를 미리 냉동 보관하는 등의 대책을 담은 의사용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NHK에 따르면 일본 암치료학회는 암 치료 후 생식능력 상실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항암제를 투여하기 전에 난자를 끄집어내 냉동 보관하는 등의 대책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정한 지침서를 마련했다.

일본에서는 매년 40세 이하 약 2만 명이 새로 암 환자로 진단받고 있다. 암 치료 과정에서는 난소와 정소가 손상을 입어 생식능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료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환자의 70% 이상이 암 치료 후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는 학회의 보고가 나온 적도 있디.

암치료학회가 마련한 지침은 치료 후에도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기 위해 치료 전에 생식능력 상실 위험을 환자에게 알리고 생식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치료를 진행하도록 했다. 또 환자가 필요로 할 경우 가능한 한 신속하게 생식 의료 전문의에게 소개하도록 했다.

유방암의 경우에는 적출 수술 후에 시행하는 항암제 치료 시기를 최대 12주 늦추고 이 사이에 난소에서 난자를 끄집어내 냉동 보관하도록 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종양의 직경이 2㎝ 이하이고 자궁경부에만 있을 때 치료 후 임신 가능성을 남겨두기 위해 자궁 전체를 적출하지 말도록 하는 등 암종류별로 구체적인 절차를 담았다.

학회 이사인 아오키 다이스케 게이오(慶應)대학 교수는 "치료법 발달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어 치료 후 아이를 가질 가능성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가이드라인이 널리 공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환자와 환자가족들을 위해 내달 말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NHK 캡처]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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